테슬라 전기차 유럽 판매 뚝…시총 1조달러 밑으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3년6개월만에 최대 하락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3년6개월만에 최대 하락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테슬라 매장 밖 테슬라 로고.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에서 25일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8.4% 하락하는 등 주요 기술주들이 큰폭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뉴욕증시 주가 상승을 주도해온 기술주의 하락은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1.35%(260.54) 내린 1만9026.3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앞서 21일 2.2%, 22일 1.21% 떨어졌다. 이날을 포함해 사흘간 4.7%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크게 나빠진 소비자신뢰지수에 흔들렸다.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3(1985년=100)으로, 전월 대비 7.0 떨어지며 2021년 8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02.5)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지난 8일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달의 73.2에서 67.8로 급락한 바 있다.
기술주들에게는 종목별로 악재가 부각됐다. 테슬라는 1월 유럽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에 견줘 45% 감소해 1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주가가 8.39% 급락해 3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밑돌게 됐다.
26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엔비디아가 2.8% 떨어지는 등 반도체 업종도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현지시각)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최근 일본·네덜란드 당국자와 만나 도쿄일렉트론(TEL)과 에이에스엠엘(ASML) 등 반도체 장비업체의 중국 내 장비 유지보수 제한을 논의하는 등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도 2.59% 떨어졌다.
지난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구성종목중 가장 큰폭으로 오른 ‘인공지능(AI) 방산주' 팔란티어는 3.13% 떨어지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5일간 하락률이 29.5%에 이르렀다.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은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고위 군 지도자들에게 향후 5년 동안 국방 예산 8%를 삭감할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팔란티어는 수익 상당 부분이 국방 분야 미국 정부와 계약에서 발생한다.
뉴욕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7개 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는 이날 아마존(0.04%)만 소폭 오르고 테슬라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1.51%)·애플(-0.02%)·구글 모기업 알파벳(-2.14%)·페이스북 모기업 메타(-1.59%)가 모두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7%(28.0) 떨어져 5955.2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7%(159.95) 올라 4만3621.16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