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버그라운드(Overground) 인스타그램 갈무리
글로벌 Z세대 사이에서 ‘산책(걷기) 모임’이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이들은 걷기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NSS매거진은 “Z세대의 취미가 점점 ‘노인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와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MZ세대가 전통적인 중년층의 취미였던 하이킹을 재창조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미국 매체 리파이너리29는 “젊은이들이 하이킹을 통해 우정과 공동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얻고 있는 런던 기반의 하이킹 커뮤니티 ‘오버그라운드’가 주목받고 있다. 오버그라운드는 MZ세대를 위한 하이킹 이벤트를 주최하는 모임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소개된 후 참가자가 급격히 늘었다.
첫 행사에서는 40명이 모였지만, 현재는 500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성장했다. 주 연령층은 22~30세이며, 일부 참가자들은 모임을 위해 1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한다.
이들은 아침 일찍 모여 언덕이나 산을 걸으며 처음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빠른 속도로 결승선에 도달하는 것 대신, 천천히 주변 환경을 감상하고, 자연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다.
‘소프트 하이킹(Soft Hiking)’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는 속도나 난이도에 집중하기보다, 자연을 즐기고 자신을 돌보는 데 초점을 맞춘 하이킹 방식을 뜻한다.
런던 거주자 제브 야그네(24)는 리파이너리29에 “오버그라운드 모임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만들었다”며 “SNS에서 함께 산책할 사람을 찾다가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하이킹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걷기 모임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자의 60%가 Z세대인 틱톡에서 #hiking(하이킹) 관련 게시글이 500만 개를 넘어섰다.
영국 스포츠 진흥기관 스포츠 잉글랜드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걷기’는 다른 80여 개 스포츠 중 가장 빠르게 인기가 상승하는 활동이다. 지난해 언덕 및 산 산책에 정기적으로 참여한 사람은 358만 명으로, 전년 대비 19만 명 증가했다. 특히 25~34세 연령층이 한 달에 두 번 이상 하이킹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영상이 하이킹을 ‘사교를 위한 안전한 장소’로 인식하게 했으며,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젊은 초보 하이커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파이너리29는 “독서 모임과 러닝 동아리가 젊은 세대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처럼, 이제 걷기 역시 새로운 인연과 우정을 찾는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