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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전동차. 연합뉴스
현대로템이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약 2조2027억원 규모의 2층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기록이다. 차량의 유지보수는 모로코 철도청과의 별도 협상을 거쳐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공사가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모로코 2층 전동차는 시속 160㎞급으로 현지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을 연결한다.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모로코에서 대중교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일부 차량이 현지에서 생산돼 모로코 철도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수주는 한국 철도의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튀니지, 탄자니아, 이집트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철도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차량을 구성하는 전체 부품 중 약 90%를 200여 개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공급해, 국내 철도산업의 상생 발전과 내수 진작 효과도 기대된다.

모로코 시장 진출에는 현대로템을 비롯한 민관 합동 '코리아 원팀'의 활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입찰은 유럽 경쟁국들의 양허성 금융 제안으로 인해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우리 정부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이 모로코를 방문해 모로코 교통물류부 장관 및 철도청장을 면담했고,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관계자들도 현지를 찾아 K-철도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코레일은 유지보수 핵심 기술 확보를 원하는 모로코 철도청의 요구에 맞춰 관련 기술이전과 교육훈련 등 전방위적 협력을 제안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외교부도 지난해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당시 모로코 하원의장 및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 방한을 통해 '팀 코리아'로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는 데 기여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민관이 합심한 코리아 원팀의 성과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K-철도의 경쟁력이 인정받은 사례"라며 "현지 시민들은 물론, 2030년 월드컵 100주년 대회의 방문객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전동차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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