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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염이 발생하면 고관절 외에 주변 넓은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


70대 여성 A씨는 몇 주 동안 오른쪽 아랫배 주변으로 통증이 지속돼 소화기내과를 방문했지만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통증 때문에 불안해진 그는 산부인과에서도 진료를 받았으나 역시 이상이 없다는 답만 들었다가 의사의 권유로 정형외과를 찾았다. A씨는 그곳에서 고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으며 고관절 주변으로 통증이 퍼져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운 점이 고관절염의 특징이란 설명을 들었다.

고관절염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하는 고관절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노화나 외상, 질환 등의 원인으로 관절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 퇴행성 고관절염이 가장 흔하며, 그밖에 류마티스·세균·통풍·신경병 등이 원인이 된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고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주로 관절 주변 사타구니 부위를 중심으로 통증이 느껴지지만 아랫배 주변까지 불편감이 느껴지는 범위가 넓어지기도 한다. 통증은 대체로 걸을 때 또는 앉았다 일어날 때 심해지며, 고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돼 다리가 완전히 펴지지 않거나 절뚝거리며 걷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만일 세균 감염에 따른 고관절염이라면 고열과 함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고관절 주변을 벗어난 부위의 통증 때문에 다른 문제로 착각하기 쉬우므로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그에 맞는 치료가 가능하다.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주요 증상과 병력을 확인한 뒤, X선 검사로 고관절 상태를 보면서 걸음걸이와 고관절 운동 범위 등을 함께 살핀 뒤 내린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상태를 확인한 뒤 관절염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퇴행성 고관절염의 경우 당장의 통증은 잡을 수 있어도 점차 고관절의 손상이 되돌릴 수 없게 진행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우므로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관절 손상이 적은 상태라면 퇴행성 변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기 위해 골반골이나 대퇴골의 모양을 맞추는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보다 상태가 심각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고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선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걷거나 앉을 때 관절에 불필요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수영, 걷기, 실내자전거 등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고, 경직된 근육을 풀고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기 위한 스트레칭도 틈틈이 실시하면 좋다. 무리한 운동 등으로 관절에 무리가 갔다면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서진혁 대동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고관절염을 방치할 경우 기능 장애로 주변 관절에까지 과도한 부담을 줘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고관절을 포함한 하지관절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이므로 평소에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몸에 이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진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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