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정당 득표율 2위, 4년 전보다 두 배
연립 정부 구성이 앞으로 과제
독일에서 23일(현지 시각) 실시된 연방의회 총선거 결과 중도우파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8.52%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극우 성향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20.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 정당이 얻은 가장 높은 득표율로 2021년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늘었다. 반면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현 집권당인 중도좌파의 사회민주당(SPD) 득표율은 16.41%로 3위에 그치며 1887년 이후 최저 성적을 거뒀다. SPD의 파트너였던 녹색당의 득표율은 11.61%로 4위였다.
AP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70) CDU 대표는 “파티를 시작하자”며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반면 숄츠 총리는 “씁쓸한 선거 결과”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독일 총선의 최대 화두는 이민과 경제 침체였다. 이민자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독일에서 반(反)이민 여론이 강해졌고, 대량 이민자 유입 반대와 이민자 추방을 내세운 극우 정당이 득표율 2위를 차지할 만큼 독일 정치는 보수적으로 변했다. 티노 추루팔라 AfD 공동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다만, 메르츠 대표는 득표율 2위를 차지한 극우 AfD와의 연정 가능성은 일축했다. 메르츠 대표는 “우리는 외교 정책, 안보 정책, 유럽, 유로, 나토와 관련된 다른 많은 분야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당신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숄츠 총리 역시 AfD가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을 비판했다. 숄츠 총리는 “그것(극우 정당의 부상)은 우리가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까지 유럽 주요 강대국 중 극우 정당의 집권을 막는 데 가장 성공한 나라는 독일”이라며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차원에서 극단주의 정당과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방화벽’을 만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CDU가 득표율 1위를 차지했으나, 의회 과반은 차지하지 못했다. 이에 다수당을 만들기 위해선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메르츠 대표는 부활절까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AP통신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무엇보다 SPD의 전통적 파트너인 친기업 자유민주당(FDP)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FDP가 연방 의회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지지율(5%)보다 부족한 4.33%의 득표를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FT 역시 “의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려면 다른 정당과의 연립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메르츠는 SPD,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메르츠가 공공차입에 대한 헌법상 한도를 개정하는 것을 포함해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할 예정인 만큼 다수 여당을 만들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메르츠 대표는 “우리는 선거 운동 기간 경쟁했지만, 이제는 서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선거 운동보다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출구조사에 따르면, 독일 총선 투표율은 1990년 독일 재통일 이후 가장 높은 84%를 기록했다.
연립 정부 구성이 앞으로 과제
독일에서 23일(현지 시각) 실시된 연방의회 총선거 결과 중도우파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8.52%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극우 성향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20.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 정당이 얻은 가장 높은 득표율로 2021년과 비교하면 약 두 배 늘었다. 반면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현 집권당인 중도좌파의 사회민주당(SPD) 득표율은 16.41%로 3위에 그치며 1887년 이후 최저 성적을 거뒀다. SPD의 파트너였던 녹색당의 득표율은 11.61%로 4위였다.
AP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70) CDU 대표는 “파티를 시작하자”며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반면 숄츠 총리는 “씁쓸한 선거 결과”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70)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 / 로이터
이번 독일 총선의 최대 화두는 이민과 경제 침체였다. 이민자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독일에서 반(反)이민 여론이 강해졌고, 대량 이민자 유입 반대와 이민자 추방을 내세운 극우 정당이 득표율 2위를 차지할 만큼 독일 정치는 보수적으로 변했다. 티노 추루팔라 AfD 공동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다만, 메르츠 대표는 득표율 2위를 차지한 극우 AfD와의 연정 가능성은 일축했다. 메르츠 대표는 “우리는 외교 정책, 안보 정책, 유럽, 유로, 나토와 관련된 다른 많은 분야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당신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숄츠 총리 역시 AfD가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을 비판했다. 숄츠 총리는 “그것(극우 정당의 부상)은 우리가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까지 유럽 주요 강대국 중 극우 정당의 집권을 막는 데 가장 성공한 나라는 독일”이라며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차원에서 극단주의 정당과 목소리를 억압하려는 ‘방화벽’을 만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CDU가 득표율 1위를 차지했으나, 의회 과반은 차지하지 못했다. 이에 다수당을 만들기 위해선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메르츠 대표는 부활절까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AP통신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무엇보다 SPD의 전통적 파트너인 친기업 자유민주당(FDP)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FDP가 연방 의회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지지율(5%)보다 부족한 4.33%의 득표를 얻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FT 역시 “의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려면 다른 정당과의 연립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메르츠는 SPD,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메르츠가 공공차입에 대한 헌법상 한도를 개정하는 것을 포함해 근본적인 개혁을 추진할 예정인 만큼 다수 여당을 만들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메르츠 대표는 “우리는 선거 운동 기간 경쟁했지만, 이제는 서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선거 운동보다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출구조사에 따르면, 독일 총선 투표율은 1990년 독일 재통일 이후 가장 높은 8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