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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3일 전남 신안 임자2대교를 찾아 군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전 지사 측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 등 ‘정통성’을 강조하며 친문재인계 적자로서의 강점을 부각한 행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김 전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전남 신안 임자대교를 찾아 박우량 신안군수와 주민 50여명을 만났다. 신안 임자대교는 김대중 정부에서 계획을 수립해 문재인 정부에서 완공한 교량으로,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상징하는 장소로 꼽힌다. 아울러 전남 신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김 전 지사는 이번 호남 방문 이유에 대해 “지난주 광주 금남로에서 있었던 내란 세력들의 탄핵 반대 집회를 보고 화도 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를 이런 지경이 되게끔 만든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5.18 영령들께 정말 죄송하기도 (했다)”며 “우리 광주 시민들과 전남도민들께 송구하단 말씀을 드려야되겠다 싶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도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하며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8일 ‘행정수도 이전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과거 노무현 정부의 정책 비전을 잇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앞으로 탄핵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두 분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서 지방자치를 중심으로, 지방정부의 시대를 열면서 국민 통합을 만들어가는, 그런 과제가 우리한테 남은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선 “제가 지난 12월 처음 귀국했을 때만 하더라도 민주당에 계신 정치인들을 만나보니 이런저런 상처들이 많이 쌓여 있고, 그걸로 인해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꼭 지켜야 하겠다는 절박감이 민주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된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 발언에는 “제 말씀과 같은 취지”라며 감쌌다. 그는 “이 대표의 설명을 (나중에) 들어보니 국민의힘이 극우로 몰려간 상황에서 중도보수에 있는 국민까지 우리가 아울러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였다”며 “정강·정책이나 당의 강령에 있는 진보적 가치를 벗어난 건 아니라고 설명을 해 주셨기 때문에 제 말씀과 같은 취지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오히려 민주당이 이번 탄핵과 대선 과정에서 더 넓고 더 많은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돼야 하겠다, 그런 국민정당이 돼야 하겠다는 취지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된다면 저뿐만 아니라 누구든 힘을 모아야 하며, 주어지는 역할이 있으면 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탄핵과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말을 아꼈다. 개헌에 대해서는 “탄핵 이후 개헌이 논의된다면 5·18 광주 정신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부터 2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다. 24일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난다. 그는 이어 옥현진 시몬 가톨릭 광주대교구 대주교를 예방한 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25일에는 광주 지역 언론과 간담회를 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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