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관련 일러스트.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해 육아휴직을 쓴 사람 중 남성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사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일·육아지원 제도를 이용한 수가 25만6771명으로 전년보다 7.2%(1만7242명)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3만2535명으로 전년 대비 5.2%(6527명) 증가했다. 육아휴직을 쓴 남성은 4만1829명으로 전체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의 31.6%를 차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15년 4872명(5.6%)에 비해 9배가량 늘어 제도 시행 이래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그러나 남성 육아휴직자는 여전히 여성 육아휴직자 수(9만706명)의 절반에 못 미친다. 육아휴직 평균 사용 기간은 8.8개월로 여성은 9.4개월, 남성은 7.6개월을 썼다. 여성의 80%, 남성의 46.5%가 자녀가 생후 12개월 이내(0세)일 때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부모함께 육아휴직제’ 대상이 확대된 것이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제도는 부모 모두 자녀 생후 18개월 이내 6개월 육아휴직을 쓰면 월 최대 450만원(부부 합산 최대 900만원)까지 육아휴직급여를 받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5만1761명이 사용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사용한 노동자 수도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를 받은 사람은 2만6627명으로 전년 대비 14.8% 늘었다. 300인 이상 기업(9358명·35.1%) 다음으로 10인 미만 소규모 기업(6380명·24%)에서 이 제도를 사용한 비율이 높았다.
한편 여성 노동자가 출산 전 직업교육이나 훈련을 받으면 출산 후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비율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 ‘월간 노동리뷰’ 2월호에 담긴 ‘여성 취업자의 인적자본 투자와 경제활동 지속성’ 보고서를 보면, 여성들은 첫째 자녀를 출산하면 취업 가능성이 37.2%포인트 감소했다. 출산이 여성의 경력단절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된다.
그러나 출산 전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여성들은 받지 않은 여성들보다 출산 후 취업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17.3%포인트 높았다. 자녀 출산은 여성의 주당 근로시간을 15.8시간 감소시켰지만 출산 전 교육·훈련을 받은 여성들은 주당 근로시간이 8.4시간 줄었다.
보고서는 “출산 전 직업 교육·훈련 참여는 경력단절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년 여성들이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본인의 인적자본 수준보다 하향 취업하지 않도록 컨설팅을 포함한 선제적 고용서비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