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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


기존의 상식을 뒤엎으며 취임 첫 날부터 그린뉴딜을 폐지하고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SG 범위는 매우 포괄적이다. 이를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으로 받아들이는 소수자, 동물인권 보호로 받아들이는 채식주의자, 신재생에너지로 받아들이는 환경운동가,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받아들이는 IR담당자가 모여서 모두 다른 말을 하는 것이 됐다.

각 문화권에서 기업과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 환경, 성장 중 우선 시하는 가치와 나라별로 상이한 영토 크기, 그리고 이질적인 인구 집단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가치 판단은 문화, 민족, 국가별로 다른 게 당연하므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

트럼프 2기 미국의 ESG 정책은 기존의 상식을 뒤엎으며 취임 첫 날부터 그린뉴딜을 폐지하고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다.

현재 진행 중인 변화는 세 가지다. 연방정부의 DEI 프로그램 종료 및 두 가지 성별의 공식화, 중국이 가치사슬을 장악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대신 트럼프 지지자들과 이해관계가 얽힌 전통 에너지 강화, 동맹국도 예외를 두지 않는 전방위적인 관세전쟁 확대다. ESG를 정부 정책과 산업 지형 변화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라면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은 자신들의 전기차·배터리·태양광 수출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 전환에 크게 기여했으며 과잉공급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서방의 대응은 중국산 전기차, 태양광,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다. 근거는 덤핑이 의심되는 낮은 가격, 불공평한 정부 보조금 등이다. 명분이 무엇이 됐든 본질적으로는 중국에 이 시장을 뺏기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무역전쟁 그 자체가 핵심인 이유다.

세계화 시대 투자자들은 미 서부개척 시대 때와 같이 ESG가 새로운 프런티어가 될 것이라 기대하며 재평가가 필요한 비재무적 요소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국 우선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ESG 요소는 관세와 보호무역의 명분으로 사용되고 있다. 각 문화권에서 기업과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 환경, 성장 중 우선시하는 가치와 나라별로 상이한 영토 크기, 그리고 이질적인 인구집단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판단이 ESG라면 문화, 민족, 국가별로 상이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포괄적인 ESG 개념은 더욱 확대 중이다. 첫째는 증가하는 인구와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면서 탄소배출이 없는 원자력 에너지는 유럽의 원자력 강국을 중심으로 녹색 분류 편입이 진행 중이다. 둘째로는 무기·방위산업은 전통적으로 ESG의 배제 산업군이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가안보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겼고, 현실적으로 기후변화를 되돌리기에는 늦었으므로 빈번해진 자연재해와 함께하는 기후 적응 시대가 도래했다는 인식이다.

신재생 에너지로는 전력 수요를 모두 충당할 수 없고 자국 우선주의와 환경정책 후퇴로 기후변화를 되돌리기는 이미 늦었다는 인식이 늘었다. 이상기온, 해수면 상승으로 더 빈번해지는 기후 재난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기후 적응 수혜주로 폐기물 처리, 인프라 재건, 수자원 관련 산업이 기후 적응 시대의 투자처로 부상 중이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성능이 우수한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후 적응 시대의 AI는 기후 예측력과 에너지 최적화에 강점이 있다. 엔비디아, 구글 등은 AI 기반의 다양한 기후 모델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미 기존의 슈퍼컴퓨터 방식보다 기후 예측 성능이 높다고 평가된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기업의 거버넌스(G) 개선을 요구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목받는다. 동아시아는 민간 혁신이 아닌 정부 주도로 성장했던 경험이 있고 단기 성과 극대화를 목표하는 외국인 투자에 반감이 있다. 또 전기차·배터리·태양광·배출권으로 대표되는 환경(G) 부문은 투심이 매우 약해졌으며 사회(S) 부문은 동아시아의 외국인 배타성, 고령화, 내집단 편향 등 고유한 인구집단 요인이 더 크기 때문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24 하반기 ESG 부문 베스트 증권사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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