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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주가 급변 "불확실성 대응 필요"
미 우선주의, 관세 전쟁에 따른 수혜 업종 찾아야
관세 예상되는 이차전지, 전기차는 주춤 예상
딥시크발 충격으로 AI 소프트웨어도 주목

편집자주

'내 돈으로 내 가족과 내가 잘 산다!' 금융·부동산부터 절약·절세까지... 복잡한 경제 쏙쏙 풀어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주식 투자자는 매일 울었다 웃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던지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투자의 기회는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최대 수혜주로 꼽힌 팔란티어가 대표적이죠. 5대 증권사(삼성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꼽는 트럼프 시대 수혜주와 조정이 필요한 업종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수혜 업종 ①조선·방산 ②AI ③엔터·항공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울산시 제공


5명의 센터장이 공통으로 선정한 국내 수혜 업종은 조선·방산입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있는 트럼프 시대에서 여전히 분단국으로서 각종 첨단 방위 장비를 만들어왔던 한국의 방산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군사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한국 기업은 현재 미국이 부족한 해군력을 보완해 줄 수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선의 경우 국제적으로 무관세 품목일 뿐 아니라 미국 조선사들과 경쟁 관계에 있지도 않아 관세부과에 따른 미국의 실익도 없다"며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은 한국 외의 다른 대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톱픽 기업으로는 HD현대중공업(삼성, NH), 한화오션(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KB, 한국)가 선정됐습니다.

이어 4명의 센터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기업에 대한 수혜도 예상했습니다. 챗GPT 출시 이후 이어진 AI 기업에 관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중국의 딥시크 출시 후 값싸진 AI를 더욱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기회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더해졌습니다. 투자 유망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NH), 네이버(KB) 등이 꼽혔습니다.

항공업(삼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을 주목할 기업으로 선정한 윤 센터장은 "트럼프 정부는 화석 에너지 생산 확대를 통해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유가가 하락할 때 항공 기업들의 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미국의 억만장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최근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등 미국 항공주를 연이어 매입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세전쟁에서 자유로운 엔터 분야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NH는 하이브를, KB는 에스엠을 각각 수혜 기업으로 꼽았습니다.

센터장들은 미국 산업 중 혜택을 받을 업종으로 인프라, AI 소프트웨어, 금융업을 찍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제조 경쟁력 회복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AI 관련 분야에선 엔비디아(삼성), 브로드컴(NH), 오라클(NH), 아마존닷컴(NH), 세일즈포스(한국), 버티브(삼성, 한국)가 유망 기업으로 꼽혔습니다. 인프라 분야에선 캐터필라(삼성, 한국)가, 금융주에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삼성), 비자(한국)가 표를 받았습니다.

'관세 직격탄' 업종 비중 조정 필요

17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그럼, 트럼프 시대에 맞춰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 종목도 알아보겠습니다. 해당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속 쓰린 전망이지만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정리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센터장들은 전기차 등 자동차·이차전지(삼성, 한국, KB), 화학(한국, NH, KB)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동안 큰 주가 상승이 있었던 AI 하드웨어 업체나 M7(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기업의 조정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형종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AI 하드웨어를 제조한 기업은 딥시크가 촉발한 저비용, 저사양 그래픽카드(GPU)의 '가성비' 이슈가 거론되면서 고사양, 고비용 GPU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달러는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M7 기업에 매출 축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종목 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딥시크 이후에도 엔비디아 천하 이어질 것"

딥시크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 산업 생태계를 뒤흔든 딥시크의 등장 이후 AI 관련 섹터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이 AI 전용 반도체를 생산해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만큼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센터장들은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시장의 강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딥시크로 인한 AI 모델 개발 비용의 감소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가격을 낮추고 그로 인해 다시 AI 트래픽이 증가하며, 결국 AI 인프라 투자 증가의 선순환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조 센터장도 "딥시크 역시 엔비디아 개발 플랫폼인 쿠다(CUDA) 생태계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며 "엔비디아와 이를 생산하는 TSMC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추천했습니다.

다만 AI 하드웨어보다 앞으로는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김 센터장은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요가 100에서 300으로 높아질 때, 언어모델(LLM) 효율성이 2배로 늘어난다면 AI 반도체 수요는 100에서 150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보다 소프트웨어의 이익 성장 탄력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내 기업으론 이수페타시스, 삼성전기와 같은 AI 인프라 기업(한국)이 수혜 기업으로 꼽혔으며 해외 기업으론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등 AI 반도체 기업(NH)과 아마존, 월마트, 오라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AI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삼성)이 선정됐습니다.

제2의 엔비디아는?… "AI 기업에서 찾아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챗GPT 출시에 따라 '텐 배거(10배 수익을 안겨주는 주식)'가 된 엔비디아를 놓친 이들에게 추천할 기업도 물어봤습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위험도 크다는 것을 꼭 인식하고 투자를 결정하기 바랍니다. 센터장들은 여전히 AI 관련 종목에서 제2의 엔비디아를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 센터장은 "AI 투자를 견인 중인 데이터센터 기업들 모두 성능과 비용 최적화를 위해 맞춤형 솔루션(ASIC)을 개발 중"이라며 "브로드컴은 폭넓은 지식재산권(IP)과 설계 역량을 보유한 ASIC 설계 파트너로서의 선두 주자"라고 말했습니다.

조 센터장은 "IBM은 AI를 활용하고 싶은 기업에 가교 구실을 하며, AI 컨설팅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력을 제공한다"며 "IBM이 올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 높다"고 전했습니다. KB증권은 AI 도입과 데이터 센터 투자를 통한 클라우드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알파벳을 추천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주산업에 주목했습니다. 유 센터장은 "에이치브이엠은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던 첨단금속 제조 기술을 국산화한 기업"이라며 "우주, 항공·방위, 반도체 등 최근 고성장 산업군에서 첨단금속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수혜 업종을 '콕 찍어준' 센터장들도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들 센터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개별종목보단 상장지수펀드(ETF)로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삼성), "필수소비재 등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키움), "위험자산(70%)과 안전자산(30%)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산 배분이 적합하다"(한국)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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