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경제]
비강남 지역인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서 3.3㎡(평)당 ‘1억원’ 거래 사례가 나왔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중 가장 작은 전용면적 60㎡가 지난 13일 18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17억원에 팔렸던 해당 주택형의 가격이 불과 석 달 사이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1971년에 준공돼 입주 54년차인 이 단지에서 3.3㎡당 1억원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형에 속하는 79㎡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지난 17일에도 최고가인 22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3.3㎡당 9500만원으로, 중형 역시 '평당가 1억원'에 바짝 다가가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13일 시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고시했다. 2023년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안이 수정가결된지 1년4개월만이다.
인근의 다른 구축 단지들에서도 중소형의 평당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1975년에 준공된 여의도 삼부아파트 77㎡는 평당가 939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신고가(26억3000만원)로 손바꿈됐다.
이번 거래가 평당 1억388만원 수준에 손바뀜 되면서 ‘평당 1억원’ 기조가 비강남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강변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는 여의도는 서울을 대표하는 금융업무지구인데다, 재건축을 거쳐 한강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단지가 들어선다는 기대감이 더해져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한편 강남, 여의도 등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내에서도 부동산 양극화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서초구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12.44% 올랐지만 도봉구(1.09%), 노원구(2.21%) 등 서울 외곽 지역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다.
올해 서울 외곽지역의 집값 하락세도 뚜렷하다. 한국 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 셋째 주까지 노원(-0.16%), 도봉(-0.17%), 강북(-0.13%) 지역 모두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자금력이 풍부한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에 대한 선호가 여전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있어 당분간 서울 부동산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