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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튀르키예·그리스서 음악회…"은혜 갚는 한국 알릴 것"


청춘합창단은 연습 중
(과천=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지난 18일 경기 과천시 과천시민회관에서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단원들이 김상경 지휘자의 지휘 아래 연습하고 있다. 2025. 2.22


(과천=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숨을 편하게 쉬면서, 소리를 멀리 보내세요. 울림, 공명을 자꾸 만들어서 띄우셔야 합니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과천시민회관에서는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이 '헨델 : 주께서 말씀하시기를(DIXIT DOMINUS)' 연습에 한창이었다.

단원들은 김상경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목을 풀고, 파트별로 화음을 쌓아 올렸다.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김상경 씨는 "헨델의 합창곡 중에서도 복잡하고 어렵기로 유명한 곡인데, 올해는 음악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신곡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창단 멤버이자 최연장자인 배용자(88) 씨는 "집에 있으면 허리가 아픈데 여기 나오면 하나도 안 아파서 화요일만 기다린다"며 "합창은 인생의 활력소이자 내 삶의 전부"라고 말했다.

배 씨를 비롯한 단원 50여명의 평균 연령은 67세. 하지만 이날 갑자기 찾아온 늦추위 속에서도 출석률은 100%에 가까웠다.

유엔본부에서 열창하는 '청춘합창단'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에서 우리나라 노인 합창단인 '청춘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대한민국 유엔대표부가 '세계 노인학대 인식 제고의 날'을 맞아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청춘합창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마이 웨이'(My Way) 등 10여곡을 열창했다. 2015.6.16 [email protected]


지난 2011년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꾸려진 청춘합창단은 이후 민간합창단으로 변신, 2015년 '세계 노인학대 인식 제고의 날'(6월 15일)을 맞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연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열린 '2024 세계합창경연대회'에서 혼성 시니어 부문 대상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당시 단원들은 뉴질랜드 참전 용사의 자택을 찾아 노래를 통해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참전용사 위문공연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7월 뉴질랜드 참전용사 자택을 찾아 위문 공연한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2025.2.22 [청춘합창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이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를 부르기 시작하자 노병의 눈시울이 이내 붉어졌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로 시작하는 '연가'의 원곡이자 뉴질랜드에서는 한국의 '아리랑'처럼 애창하는 노래이기 때문.

윤학수 단장은 "합창단이 와준 것만으로도 어찌나 감격하고 고마워하는지 우리들이 눈물을 흘릴 만큼 귀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합창단은 이를 계기로 한국전쟁 참전 22개국 순회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4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최종 목표는 평양 무대에서 서는 것이다.

세계합창대회 대상 차지한 청춘합창단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7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2024 세계합창경연대회'에서 혼성 시니어 부문 대상을 차지한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2025.2.22 [청춘합창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 하반기 튀르키예·그리스에서 참전 용사와 유가족, 현지 동포 등을 초청, 대규모 음악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나서, 한국이 '은혜를 잊지 않는 나라'라는 것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합창단 측은 전했다.

문제는 경비 조달.

사단법인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권대욱 명예단장은 "50명이 넘는 인원이 단체로 원거리를 움직이다 보니 1인당 500만원, 총 3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절반은 자부담하더라도 나머지는 뜻있는 개인이나 기업·단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후원 계좌는 SC제일은행 378-20-195753(예금주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이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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