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국회 청문회에는 12.3 내란 당시 사령관들의 지시에 따랐던 군 실무자들이 출석했습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부하들은,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란 지시를 분명히 받았고 이를 지시한 사람은 대통령이라며 사령관의 당시 이야기했다고 증언했는데요.
또 군인들이 받은 지시를 되풀이해서 다시 말하는 복명복창으로 대통령 지시인지를 확인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 당일,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한 간부는,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김영권/방첩사령부 방첩부대장]
"긴장하면서 받는 전화가 있으셔 가지고 누구 전화길래 저렇게 하나… 간부한테 물어봐서 그분을 통해서 '코드 원'이라는 단어를 들었습니다."
또 다른 간부도 사령관이 유독 긴장했다던 이 통화를 기억했습니다.
특전사 경례구호인 '단결'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기동/특전사 감찰실장]
"당황했던지 '충성'이라고 한 적이 있던 것 같습니다. 상급자라 하면 지금 장관, 그 다음에 그 이상일 것 같습니다."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 지시를 하달했다는 부하 직원들의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4일 오전 0시 50분경, 국회에 출동한 1공수특전여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하달한 '대통령 지시'를 뚜렷이 기억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대통령님께서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하시고… 잠깐 뜸을 들이시고 '필요하면 전기라도 끊어라'."
군인들은 주요 지시를 다시 한 번 말하는 복명복창을 하는데, 당시 복명복창으로 대통령 지시인지 확인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다는 말씀이십니까' 하고 복명복창을 했는데 '응'하고 약간 뭐 이렇게 주저하시는…"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참모도 이 복명복창을 명확하게 기억했습니다.
[안효영/제1공수특전여단 작전참모]
"'대통령님 지시'라는 그 단어는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임팩트가 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여단장은 "정치적 문제일 수 있다고 보고 대원들을 철수시켰고, 절대로 상황일지를 수정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자신도 상황을 기록해 뒀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 없다며 이 증언들을 홀로 부정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번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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