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협의 참석… 3일 연속 국회 찾아
"헌재 파면, 국민 주권 무시"
"내가 정치 행보? 해석은 자유"
"헌재 파면, 국민 주권 무시"
"내가 정치 행보? 해석은 자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국회를 찾아 "국민이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헌법재판소가) 파면하는 것은 국민 주권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19일 노동개혁 토론회를 시작으로 사흘 연속 국회를 방문하며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강성 지지층을 고려해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점검 당정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돌아와 국정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고 정상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부처 장관으로선 이례적으로 질의응답을 위해 회의 결과 브리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회의장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대통령이 복귀할 경우 2차 계엄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하겠나"라고 반문하며 "계엄 한번 선포하고 감옥에 가서 고생하고 온갖 욕을 먹었다. 저렇게 고생하고 나와서 계엄하는 건 아닐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2차 계엄) 우려는 안 하지만, 국론을 (어떻게) 수습, 통합하냐는 부분에서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올해 여권 인사 가운데 맨 먼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보수층 표심에 구애했다. 또 국회 노동개혁 토론회에 기조연사로 등장해 대선 출정식에 버금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여권에선 김 장관이 대선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지만 물밑에서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데 별반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해석 나름이다. 정치 (행보)로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형님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개인적으로 오랜 관계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기자들과 만나는 것도 정치 행보가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나는 국민을 만나는 심경"이라며 "해석은 자유지만, 해석이 너무 편향되면 국론이 분열된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이 대통령과의 거리두기가 부족해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그렇게 보면 지지도가 이렇게 나올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중도층이 무엇이냐는 것에 대해선 해석이 필요한데 우리처럼 용어를 함부로 쓰고 상대방을 함부로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나라는 없다"고 은근히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