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변론에서 윤 대통령 측은 이른바 '홍장원 메모'와 관련해 '메모가 왜 여러 개냐'며 신빙성을 흔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보좌관한테 메모 정서를 시킨 게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번 탄핵 심판 중 유일하게 두 번 증인으로 나온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여인형 전 사령관과의 통화 내용과 장소에 대한 기억에 혼동이 있었던 점은 인정했습니다.
체포 명단과 관련한 대화가 2, 3차 통화에 모두 있었고, 명단을 들은 3차 통화 장소는 자신의 집무실이었다는 겁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22시 58분과 23시 06분과의 진술과 관련해서 22시 58분의 내용을 23시 06분에 두 가지 대화를 한꺼번에 대화한 것처럼 23시 06분의 대화로 진술했다는.."
하지만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여라'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여 전 사령관이 전화해 체포자 명단을 불러줬다는 기존 진술은 그대로였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비상계엄 당시에 방첩사가 체포하려고 했던 명단이다. 그 명단 정도의 인원들은 알고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그 명단을 기억하기 위한 차원에서 메모를 남긴 겁니다."
국회 측 대리인단 역시 '홍장원 메모'의 명단과 여 전 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의 명단이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메모가 왜 여러 개냐며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을 흔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윤갑근/윤 대통령 측 대리인]
"두 번째 메모를 주지 않고 그냥 또 기억에 의존해서 적어봐라 이렇게 시켰다는 건가요? 그 이유가 뭔가요?"
그러나 홍 전 차장은 그게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보좌관한테 정서를 한번 시키니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제가 혼자만 가지고 있었고 혼자만 썼다면 누가 제 말을 믿어주겠습니까?"
직접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공작을 꾸미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저와 통화한 거를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 지시라는 것과 연계를 해서 바로 이 내란과 탄핵의 이 공작을 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윤 대통령은 체포 지시는 부인했지만, 방첩사령관이 동향 파악을 요청한 것이 "불필요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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