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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Z세대의 독서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 추천, 독서모임, 책 꾸미기(책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소비하며 출판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닐슨 북데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Z세대는 연간 약 6,100만 권의 책을 구매하며 4억 9,600만 파운드(약 8,900억 원)를 소비한다. 이는 영국 전체 도서 시장의 18%를 차지하는 규모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20대 독서율은 74.5%로 성인 평균(43%)보다 훨씬 높다. 또 예스24 독서 커뮤니티 ‘사락’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10~20대의 도서 구매량이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특히 ‘소설·시·희곡’ 장르의 판매 증가율은 39%에 달한다.

Z세대는 독서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다. SNS를 활용한 책 추천, 후기 공유가 활발한데, 그중에서도 틱톡의 ‘북톡(BookTok)’ 커뮤니티는 출판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 조사에 따르면, 16~25세 응답자의 약 60%가 “북톡 덕분에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고 답했다.

북톡은 틱톡에서 독자들이 좋아하는 책과 작가를 공유하고 평가하는 독자 커뮤니티다. 현재 틱톡 내 #BookTok 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은 약 4,590만 개 이상이며, 독서 챌린지와 책 리뷰, 책꾸, 필사 등의 콘텐츠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사진=틱톡 내 #BookTok 게시글 갈무리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상과학과 로맨스 장르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고전 문학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848년 출간된 도스트옙스키의 ‘백야’는 북톡에서 화제가 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월 이후 5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결국 펭귄북스 연간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1위를 차지하는 책들은 대부분 북톡에서 인기를 얻은 작가의 작품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작가 콜린 후버다. 2020년 북톡 열풍이 불기 전까지 그의 책 판매량은 단 23만 7,000권에 불과했다. 하지만 북톡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2022년 8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230만 부를 기록하며, 미국 연간 성경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재 그의 총 누적 판매량은 730만 부를 돌파했다.

북톡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서점에서는 ‘북톡 추천’ 구역을 마련해 SNS에서 인기를 얻은 책을 전시하고 있다.

젊은층의 독서 열풍은 서점 업계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경제지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반스앤노블은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서점에 밀려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북톡을 통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반스앤노블은 57개의 신규 매장을 열었으며, 올해는 6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북톡은 물론, 인스타그램에서도 #북스타그램(620만 개), #책스타그램(626만 개)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설을 읽으며 실시간 반응을 공유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독서 인플루언서가 제인 오스틴의 ‘에마’를 읽으며 감상을 나눈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2주 만에 조회수 119만 회를 기록했고, 1만 회 이상 공유됐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책 추천이 인기 상품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유튜브에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추천하자, 해당 책은 지난해 상반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배우 한소희가 SNS에서 언급한 ‘불안의 서’는 출간 10년 만에 품절 대란을 겪기도 했다.

10·20세대의 독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10·20세대의 도서 리뷰 작성 건수는 전년 대비 51.7% 증가한 44,652건을 기록했다. 리뷰 작성자도 전년 대비 34.9%로 크게 늘었으며, 특히 10대 이하의 증가율은 198.1%에 달했다.

독서모임 역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올해 1월에만 예스24 내 10·20세대 독서모임이 97개 새로 개설됐다.

책을 소장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책꾸’ 문화가 확산하며, 북커버를 씌우고 예쁜 책갈피를 구매하는 등 책을 패션 아이템처럼 다루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관련 용품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지난 1월 북 액세서리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배 폭증했다. 북커버 판매량은 182%, 책갈피는 154%, 책꽂이는 20% 증가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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