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자연계는 67.2%가 등록 포기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물이 붙어있다. 뉴시스
'입시 피라미드'의 최정점인 의과대학 증원 여파 등으로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200여 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가 성적 상위권 수험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는 사실이 재차 확인된 것이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의 2025학년도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인원은 모두 235명으로 전년(202명)보다 16.4% 늘었다.
계열별로 보면 자연계열이 정시에서 총 754명을 모집했지만 이 가운데 23.6%(178명)가 등록하지 않았다. 이는 전년(164명)보다 8.5%(14명) 늘어난 수치다. 빈자리는 추가합격자들이 채웠다.
또 인문계열 정시 합격자 중에는 51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35명) 대비 45.7%나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 전형에 붙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대부분 타대학 의대에 중복합격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인문계열 합격생 역시 자연계 학생들이 교차지원한 뒤 다른 대학 의대에도 붙어 등록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등록 포기 인원이 가장 많은 학과는 간호대학(16명)이었고 전기정보공학부(12명) 컴퓨터공학부(11명) 화학생물공학부(1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연세대에서는 정시 합격자 중 69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년(724명)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다만 자연계열만 놓고 보면 합격자 705명 중 67.2%(474명)가 등록하지 않았는데 이는 전년(436명)보다 8.7%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