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150%↑
주가 오르자 보유 주식 3만주 매도
“가계생활자금 확보” 처분 사유 밝혀
주가 오르자 보유 주식 3만주 매도
“가계생활자금 확보” 처분 사유 밝혀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2(HUBO-2). 사진 제공=레인보우로보틱스
[서울경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가운데 회사 임원이 주식을 대거 매도해 124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내부 정보를 잘 아는 회사 임원의 주식 매도는 주가 고점으로 해석되는 만큼 주가에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 김인혁 부사장은 지난 14일 보유 주식 5만 5000주(지분율 0.28%) 가운데 3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처분단가는 결제일 매도금액 기준으로 주당 41만 3796원으로 전체 거래금액은 124억 1387만 7000원이다.
김 부사장이 지분을 대거 매도한 것은 올해 들어 회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0일 16만 27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8일 41만 7500원으로 불과 한 달 보름 만에 156% 상승했다. 김 부사장이 주식을 대거 처분한 14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장중 최고 42만 2500원까지 올랐다. 사실상 주가가 가장 높은 구간에서 대거 지분을 매도한 셈이다.
1980년생인 김 부사장은 미등기 상근 임원으로 2013년 KAIST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자마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로 합류했다. 그러다 2015년 네이버로 자리를 옮겼다가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로 복귀했다. 친정으로 복귀한지 2년 만에 120억 원이 넘는 돈방석에 앉은 셈이다. 김 부사장은 주식 처분 사유에 대해 “가계생활자금 및 자금확보”라고 밝혔다.
올해 로봇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매도를 우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최대주주나 임원 등 경영진의 지분 매각은 회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이 주식을 대거 매도한다는 건 주가가 고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로봇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빚투를 하고 있다. 17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신용융자잔고는 17조 3641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17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신용융자 잔고는 올해 들어서만 45.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