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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옌훙 바이두 회장. AP=연합뉴스
17일 중국판 네이버로 불리는 포털기업 바이두(百度)의 주가가 하루 새 7% 가까이 폭락하면서 한화 약 3조4600억원이 증발했다. 이날 바이두 주가 폭락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소집한 민영기업 좌담회에 리옌훙(李彥宏) 회장이 초대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일어났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날 리 회장 불참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두 주가는 장중 8.8%까지 떨어졌지만, 장 막판에 하락 폭을 줄여 6.94% 하락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4억 달러(약 3조4600억원)가 증발했다. 바이두는 이날 홍콩 항생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바이두는 앞서 16일 자체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어니(文心) 플랫폼에 딥시크를 연결해 검색 기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바이두가 어니 개발을 통해 수년간 주도해왔던 업계의 우월한 지위를 잃고 있음을 의미하며, 바이두가 딥시크와 같은 후발 주자를 따라잡을 필요가 있다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민영기업가 좌담회를 마치고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마윈(사진 위 왼쪽 두번째 뒷모습) 알리바바 창업자와 량원펑(사진 아래 왼쪽 두번째) 딥시크 창업자와 악수하고 있다. CC-TV 캡처

이날 회의에는 중국의 핵심 과학기술 업체 총수들이 총집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10% 추가관세 부과에 맞서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맞관세로 대응한 중국이 민영기업까지 미·중 기술전쟁에 총동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8대 ‘차이나테크’로 불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량원펑 창업자, 알리바바 마윈 창업자,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 텐센트 마화텅 창업자,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CATL의 쩡위췬 회장,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의 왕촨푸 회장, 휴대폰 및 전기차 제조사 샤오미 레이쥔, 휴머노이드 제조사 유니트리의 왕싱싱 창업자 등을 좌담회장 제1열에 배치해 중국 기업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면에 전날 열린 민영기업 좌담회 기사를 게재했다. 량원펑(사진 동그라미) 딥시크 창업자의 뒷모습이 보이도록 메인 사진을 편집한 것이 눈에 띈다. 인민일보 캡처

로이터는 중국의 투자자는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중요한 회의에 해당 기업 경영진의 참석 여부를 기업의 위상과 직결시켜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초대를 받지 못한 기업의 경우 각종 억측을 불러일으키면서 시장이 꺼리게 된다고 분석한다.

이날 좌담회에 불참한 주요 기업은 바이두에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해 4500억 위안(약 86조원)의 자산가로 중국 최대 부호에 오른 생수업체 농부산천의 중산산 회장, 미국의 매각 압박을 받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회장, 인터넷 쇼핑몰 선두기업 징둥의 류창둥 회장도 초대받지 못했지만, 이유는 바로 알려지지 않았다.

또 지난 2018년 시 주석의 첫 번째 민영기업 좌담회에는 완커(萬科), 헝다(恆大) 비구이위안(碧桂園) 등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총수들이 참석했지만, 올해 회의에 부동산 기업인은 전혀 참석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산업은 이미 민영경제 성장의 핵심이 아니며, 신에너지와 첨단제조업에 자리를 내줬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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