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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중국상품 직구 판매 이어 L2L 사업 확대
알리·테무 등 C커머스 직진출로 한국 이커머스시장 경쟁 가속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가 우리나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테무는 국내에서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을 열기로 하고 한국인 판매자 모집에 나섰다.



테무는 중국산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구 방식으로 판매하던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테무는 "한국 판매자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초대하기로 했다"며 "이 조치로 테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상품을 제공하고 한국 판매자들에게 수백만 명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테무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한국에 등록된 판매자 중에서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와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입점을 원하는 판매자는 구글에서 '테무 셀러 센터'(Temu Seller Center)로 검색해 한국 테무 판매자 센터 페이지를 방문해 등록할 수 있다.

테무가 한국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알리익스프레스와 마찬가지로 한국에 사무실을 두고 지사장 파견, 한국 인력 채용 등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023년 10월부터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를 론칭하고 작년 12월까지 입점 수수료 면제를 앞세워 한국인 판매자를 모집해 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테무는 직구 판매 방식을 유지해오면서도 작년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해 직진출 시기를 저울질해온 것으로 보인다.

테무는 또 본사 차원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CJ대한통운과 한진이 테무 직구 상품을 한국에서 배송하고 있다.

테무는 한국 사업을 위한 구체적 절차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쌓인 해외 직구 물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테무는 지난 2018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PDD홀딩스의 자회사다. PDD홀딩스는 중국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를 소유하고 있다.

테무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지난 2022년 9월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전 세계 9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2023년 7월 진출 이후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초저가 직구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시장을 파고들었다.

테무는 작년 2월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Whaleco Korea LLC)를 설립했으나 별도의 사무실을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

테무의 한국인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와이즈앱·리테일 집계 기준 823만4천여명이었다. 지난해 한국인의 결제 금액은 6천2억원으로 추산됐다.

테무는 본래 중국산 상품을 해외 직구 방식으로 판매해 '초저가'를 유지하는 사업에 집중했으나 L2L 사업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현재 L2L 사업은 미국과 일본,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테무에 입점한 신규 판매자의 절반 이상이 입점 후 20일 이내에 첫 판매를 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가 직진출을 결정하면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 이후 쿠팡과 네이버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다숭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를 제외한 종합몰앱 순위로는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11번가, G마켓 순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는 현금성 쿠폰을 뿌리는 등 마케팅에 투입하는 비용 규모 자체가 다르다"며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미·중 관세 전쟁으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계 3대 플랫폼의 한국 시장 공세가 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C커머스 업체는 관세 부과 이후 직간접적으로 미국 판로가 제한되면 대체시장 중 하나인 한국시장에 대한 공략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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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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