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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반 집회 충돌 없이 끝나
“찬성 3만 참여…반대 쪽엔 1만”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광주시민총궐기대회’ 무대에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가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수괴 지지자들이 민주주의 대표 도시 광주에서 집회를 열었다. 얼마든지 자유를 이야기해도 되지만 내란수괴 옹호 집회를 하는 건 홀로코스트 나치추종자가 집회하는 것과 다름없다.”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무대에 오른 역사강사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소장은 이날 금남로 반대쪽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

황씨는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이 피가 뿌려진 곳에서 내란수괴 지지자들이 집회한다는 소식에 일주일 전부터 마음 뒤집어졌다”며 참석 이유를 밝혔다.

광주 출신 황씨는 “1980 5월 8살 때 농성동 살았다. 어른들이 총알을 막으려고 창문에 망치질한 모습이 기억에 있다”며 “군인들이 탱크를 몰고 오자 따라다니며 ‘군인 아저씨 화이팅’이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저를 때리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도 떠오른다”고 말했다.

황씨는 “윤석열 지지자들은 친일 매국 세력, 독재 추종 세력, 학살 동조 세력”이라며 “극우는 순혈주의, 자국 우선 주의인데 우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국민을 학살한 이승만과 전두환을 추종하는 윤석열 지지자들은 극우에도 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승만과 박정희는 자신의 독재를 위해, 전두환은 박정희 시해로 발령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광주를 학살했다”며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우스운 점이 있다. 부인 특검을 막자고 비상계엄한 사람은 윤석열이 처음이고 2시간 만에 해제된 점도 역사상 최초”라고 강조했다.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호남은 나라를 구하려는 유전자가 있다. 동학농민운동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호남의병, 1980년 광주시민 피로 인해 이 땅에 민주주의가 정착했다”며 “독재 추종세력이 더는 큰소리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사자명예훼손죄로 전두환을 광주 법정에 세웠던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도 연단에 올라 “우리 광주가 45년 전 전두환의 만행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지금은 윤석열 내란범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며 “온 국민이 하나로 힘을 모아도 어려운 상황인데 사악한 선동자들과 추종자들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내란을 지속시키고 있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윤 지지자들을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신성한 민주성지 광주 금남로에 더러운 발을 딛고 서 있느냐. 썩 물러가라”고 호통치며 “내란이 불가능한 참 민주주의 세상을 위해 광주의 혼을 들고 앞장서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집회를 주최한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시민 3만명이 금남로에 모여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 집회에는 1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양쪽의 집회는 금남로를 나눠 열렸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광주비상행동은 행사를 마친 뒤 “예상했던 것처럼 윤 지지자들은 끊임없이 광주시민을 도발했다. 집회 공간을 완전히 구분해 달라는 광주시민의 요청을 경찰이 묵살한 결과”라며 “세이브 코리아는 전국 총동원령을 내려 1만명을 광주로 동원했지만 다른 지역 집회는 100명 이하로 줄었다. 이것이 그들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광주비상행동은 “광주의 반격은 그들의 퇴장을 명령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들은 금남로를 짓밟았다고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스스로 허약하기 짝이 없는 세력이라는 진실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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