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 인질 3명이 국제적십자사에 인계되기 전 발언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석방했다. 예정대로 6차 인질 석방이 이뤄지면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 파기 위기는 넘기게 됐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을 석방해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고 보도했다. 적십자사는 풀려난 인질들이 각각 아르헨티나 이중 국적자, 미국계, 러시아계로 치료를 받고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붙잡혀 약 16개월 간 포로 생활을 했다.
지난달 발효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는 6주간의 휴전 1단계에서 인질 모두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석방해야 한다. 앞서 다섯 차례에 설쳐 인질 21명과 수감자 730여명이 풀려났다.
지난 10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 등 휴전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며 예정된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쪽 간엔 다시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스라엘은 인질이 풀려나지 않으면 다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집트와 카타르 등 휴전 중재국이 나서면서 인질과 수감자 교환이 예정대로 이뤄지게 됐다.
이날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들은 적십자사에 인계되기 전 현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휴전 합의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에이피 통신은 “즉각적인 위기는 피했지만 휴전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마스가 종전을 위해 남은 인질을 모두 석방하는 2단계 합의에 대한 실질적인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인질들은 하마스에 남은 유일한 협상 카드의 하나다. 전쟁이 재개될 것으로 하마스가 생각하면 더 이상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으로 4만8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숨졌고, 이들의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였다. 이스라엘은 1만7천명 이상의 무장 세력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