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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CBS라디오 출연해 논란 해명 나서
김민수 전 대변인 "당신 증언 작태가 간첩질"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헌법재판소

[서울경제]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명단’ 주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좌파’, ‘빨갱이’ 등의 비난에 “제가 빨갱이를 때려잡던 일을 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1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김민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자신을 ‘북한이 심어놓은 빨갱이’라고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제 부모님이 이북서 내려오셔서 한국전과 월남전을 참전하셨고 저도 40년 동안 빨갱이를 때려잡는 게 그동안 했던 일이 아닌가 싶다”며 “저를 빨갱이라면 하면 대한민국이 다 빨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전 대변인은 이러한 홍 전 차장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난 당신을 '북한이 심어 놓은 빨갱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당신이 증언하는 작태를 '간첩질로 봐야된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43기 출신으로 육군 장교로 임관했고, 1990년대 초반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옮겨 수십 년 간 신분을 감춘 ‘블랙 요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홍 전 차장은 “제가 소위 말하는 블랙이니까, 이름도 가짜를 썼고, 아는 사람이 있으면 옆으로 돌아가는 그런 생활을 평생 해 왔다”며 “골수 꼴통 보수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조태용 원장처럼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 예를 들면 그냥 저잣거리 술상무, 아니면 해결, 골목길 골목대장, 이렇게 30년 국정원 직원으로 주로 해외에서 살아왔던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대사관에서 직명도 없이 그냥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홍콩 시장터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셔서 보시면 된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이 13일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메모에 대해 ‘네 종류가 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는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조 원장 증언은) 마치 다른 내용의 ABCD 버전이 있는 것처럼 들리게 한다”며 “(제 메모는) 3종류의 메모가 있는 게 아니라 세 번의 검증 과정을 거친 같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조 원장의 증언에 대해 “2월 4일 헌재 증인으로 나갔다 오면서 이제 제가 할 일은 다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8차 변론을 지켜보면서 그냥 가만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그냥 앉아 있는 사람 바보로 만드는구나.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생방송 인터뷰에 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조 원장의 증언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 측의 증인 신청으로 홍 전 원장은 20일 예정된 헌재의 10차 변론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홍 전 원장은 “이 상태에서 만약에 제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나”라며 참석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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