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당 공식 논평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관련 가짜뉴스를 담아 논란이 일자 14일 “사과하지만 헌법재판소 자격 시비는 이와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여당이 정확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재 흔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문 권한대행이 음란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는 당 논평 내용이 허위로 밝혀진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팩트나 사실관계 점검에 부족한 점이 있었으면 그 부분은 당에서 국민께 사과드릴 부분”이라면서도 “별개로 헌재의 일방 운영이나 편향성, 자격 시비는 헌법기관 대 헌법기관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부분(의견 제시)을 지속할 것이고, 분리해서 봐주시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민영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문 권한대행이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카페)에서 미성년자 음란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최고 헌법 수호기관의 수장인 문 권한대행이 미성년자 관련 음란물이 난무하는 카페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며 가세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박 대변인은 이후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성년자 음란물까지 게시됐으며, 문 권한대행은 해당 커뮤니티를 300회 이상 방문, 댓글까지 작성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고 논평을 수정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마치 논란 전체가 가짜뉴스라는 듯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논란이 된 해당 커뮤니티에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2년 동안 2000여건의 음란물이 꾸준히 게시됐다. 문 재판관(권한대행)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 역시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문 권한대행은 전날 헌재 공지를 통해 “해당 카페는 동창 카페로서 경찰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주기 바라며, 아울러 카페 해킹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권한대행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문 대행은 2012년 이후 해당 카페에 글을 올린 적도 없다. 이것은 헌법기관의 기능을 망가뜨리려는 의도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