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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5일 방송된 에스비에스(SBS) ‘그것이 알고싶다’ 영상 갈무리

비상계엄의 비선으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수거’라는 표현은 “데리고 와서 흔적도 없이 날려버리겠다는 뜻”이라는 전직 북파공작원부대(HID) 교관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한겨레가 입수한 70쪽짜리 ‘노상원 수첩’에는 ‘수거’ 대상으로 야권 인사뿐 아니라 ‘좌파 판사’, ‘좌파 연예인’ 등이 포함됐으며 “확인 사살” 등 제거 계획까지 담겨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1월25일 방송된 에스비에스(SBS) ‘그것이 알고싶다’ 노병이 꿈꾼 신세계-작전명 백령도 편에서는 정보사령부 산하 에이치아이디 부대에서 활동한 전직 교관과 요원이 인터뷰에 응했다. 에이치아이디는 유사시 적진에 들어가 주요 인물을 체포·암살하도록 훈련받은 전문 특수부대로, 과거 북파공작에 투입됐다.

‘사람을 수거한다는 건 사람을 체포한다, 확보한다와는 다른 의미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얼굴과 이름을 가린 전직 에이치아이디 교관은 “그렇다. 수거한다는 건 아예 못 쓰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수거라는 말은 가장 위험한 말이다. ‘데리고 와서 흔적도 없이 날려버려’(라는 뜻)”이라며 “우리(에이치아이디 부대)가 제일 잘하는 게 그거다. 흔적도 없이 제거해 버리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그럼 수거는 제거 뒤 뒤처리까지 하는 것을 포함하는 거냐’고 취재진이 다시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1월25일 방송된 에스비에스(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전직 HID 요원 백경민씨. 영상 갈무리

2004년부터 4년 동안 에이치아이디 부대에서 활동했다는 백경민씨 역시 해당 방송과 인터뷰에서 “몰살한다든지, 싸그리 없앤다든지, 싸그리 가져온다든지 그 흔적 자체를 다 없애버리는 것들을 우리는 ‘수거를 한다’고 말을 하기는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백씨는 “일상적으로 쓰거나 많이 쓰는 단어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노상원 수첩’에는 이들의 증언과 일치하는 총 네가지 “수거 대상 처리 방안”이 적혀 있다. △GOP선상에서 피격, DMZ 공간 △바닷속 △연평도 등 무인도 △민통선 이북 등인데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수거 대상을 사살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연평도 이송의 경우 “민간 대형 선박”과 “폐군함”을 이용해 이송하되 폭발물을 “화물칸에 설치”한 뒤 “실미도에서 집행인원은 하차”하고 “적절한 곳에서 폭파”하는 방안이 담겼다. 북한과 인접한 일반전초(GOP)에서 수거 대상 사살 방안으로는 “수용시설에 화재, 폭파”하는 방안과 “외부 침투 후 사살(수류탄 등)”하는 방법이 언급됐다. ‘민통선 이북’의 경우에는 “막사 내 잠자리 폭발물 사용” 방안이 언급됐다. ‘용역, 특수 요원, 예비역, 지원자’ 등을 활용해 수거 대상을 폭발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폭발물을 “막사 시설 보수팀에서 진입 후 설치”하고 “확인 사살”까지 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 밖에도 “NLL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북에서 (수거 대상이 탄 배를) 나포 직전 격침시키는 방안”도 수첩에 적혔다. 또 “교도소 한 곳에 통째로 수감”하는 경우에는 “음식물, 급수,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독극물로 사살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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