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택 용지 매각 이익 제외하면 오히려 ‘어닝 쇼크’ 가까워
“일회성 이익 없어지는 올해 1분기는 부진” 증권사 전망 잇달아
이 기사는 2025년 2월 14일 15시 3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태양광 계열사 한화솔루션 주가가 실적 발표 당일과 다음날 급등락했다. 지난해 4분기 증권사 추정치를 대폭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사실은 토지 매각 덕분이었다는 게 밝혀진 영향이다. 실적이 초대박인 줄 알고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다음날 울며 손절매에 나서야 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인 107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증권사들의 추정치(약 180억원)를 494.44% 웃도는 성적이었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6.45% 상승했다. 장중엔 15%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7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가는 종가 기준 6.29% 빠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음날 주가 하락은 한화솔루션의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가 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이 드러난 영향이었다. 한화솔루션이 발표한 4분기 실적에 울산 사택 용지 매각액 967억원이 영업이익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증권사 전망치에 오히려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셈이 된다. 이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이란 증권사 보고서가 쏟아졌고, 투자자들은 우려감에 ‘팔자’에 나섰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이익이 소멸하며 88% 감소한 1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10% 하향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낮추며 “태양광 실적 개선은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케미칼 역시 적자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이미 시장의 높은 기대치가 반영돼 있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한화솔루션의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용지 매각 이익은 도시 개발 사업 등이 있는 ‘기타’에 분류됐다. 이 부분은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마이너스(-) 358억원 ▲2024년 1분기 -212억원 ▲2분기 -76억원 ▲3분기 -151억원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엔 1028억원 흑자, 영업이익률 31.9%를 달성했다.
즉 한화솔루션이 이미 도시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부지 매각 이익을 영업이익으로 분류해도 회계 기준 위반이 아니었던 것이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이 이미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니 회계 규정상 어긋나진 않으나 (대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흔하지 않은 회계처리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업황이 좋지 않아 추가 자회사 지분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의 상황은 좋지 않다. 태양광과 석유화학 부문 동반 부진에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이는 한화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수익성 하락과 더불어 재무 상태도 나빠졌다. 단기차입금이 눈에 띄게 늘었고, 부채 총계와 총차입금도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신용등급·전망도 ‘AA-(부정적)’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용지 매각 이익이 영업이익으로 분류된 것이 최근 진행된 자금 조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3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1500억원)의 3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지난해 적자 전환에다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부담이 있었지만, 4분기 반등에 성공하고 그룹을 향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점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일회성 이익 없어지는 올해 1분기는 부진” 증권사 전망 잇달아
한화솔루션 울산공장 전경. /한화솔루션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2월 14일 15시 3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회사가 증권사 전망치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대서 샀는데, 일회성 이익이란다. 이제야 왜 2024년 4분기에 그렇게 크게 벌었는데 연간 기준으론 적자인지 알겠다. 어쩐지 나 빼고 다 팔더라.
한 주식 커뮤니티에 한화솔루션 투자자가 올린 글
한화그룹의 석유화학·태양광 계열사 한화솔루션 주가가 실적 발표 당일과 다음날 급등락했다. 지난해 4분기 증권사 추정치를 대폭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사실은 토지 매각 덕분이었다는 게 밝혀진 영향이다. 실적이 초대박인 줄 알고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다음날 울며 손절매에 나서야 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인 107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증권사들의 추정치(약 180억원)를 494.44% 웃도는 성적이었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6.45% 상승했다. 장중엔 15%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7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가는 종가 기준 6.29% 빠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음날 주가 하락은 한화솔루션의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가 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이 드러난 영향이었다. 한화솔루션이 발표한 4분기 실적에 울산 사택 용지 매각액 967억원이 영업이익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증권사 전망치에 오히려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셈이 된다. 이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이란 증권사 보고서가 쏟아졌고, 투자자들은 우려감에 ‘팔자’에 나섰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이익이 소멸하며 88% 감소한 1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10% 하향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낮추며 “태양광 실적 개선은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케미칼 역시 적자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이미 시장의 높은 기대치가 반영돼 있다고 판단해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한화솔루션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자료 캡처.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의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용지 매각 이익은 도시 개발 사업 등이 있는 ‘기타’에 분류됐다. 이 부분은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마이너스(-) 358억원 ▲2024년 1분기 -212억원 ▲2분기 -76억원 ▲3분기 -151억원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엔 1028억원 흑자, 영업이익률 31.9%를 달성했다.
즉 한화솔루션이 이미 도시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부지 매각 이익을 영업이익으로 분류해도 회계 기준 위반이 아니었던 것이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이 이미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니 회계 규정상 어긋나진 않으나 (대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흔하지 않은 회계처리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업황이 좋지 않아 추가 자회사 지분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의 상황은 좋지 않다. 태양광과 석유화학 부문 동반 부진에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이는 한화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수익성 하락과 더불어 재무 상태도 나빠졌다. 단기차입금이 눈에 띄게 늘었고, 부채 총계와 총차입금도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신용등급·전망도 ‘AA-(부정적)’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용지 매각 이익이 영업이익으로 분류된 것이 최근 진행된 자금 조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3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1500억원)의 3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지난해 적자 전환에다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부담이 있었지만, 4분기 반등에 성공하고 그룹을 향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점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