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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1년간 이어져 온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13일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이사가 사임한 데 따라 송영숙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의 반대편에 있던 모친 송 회장이 9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 갈등은 1년 여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임종훈 대표이사 등 6명이 참석했고 송 대표 선임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는 “송 대표이사는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발전된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 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종훈 전 대표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 회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훈 전 대표는 사외이사직은 유지한다.
송영숙(왼쪽)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오른쪽) 부회장. 중앙포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 5명,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결성한 4인연합 측 인사 5명 등 5대 5구도였다. 하지만 지난 11일 형제 쪽 인사인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봉관 사외이사가 사임하면서 모녀 측으로 기울었다. 12일에는 임종윤 사내이사가 사임하고 임종훈 대표이사까지 사임하면서 이사회는 모녀 측이 사실상 장악하게 됐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지난해 12월 4인연합 측에 보유 지분 5%를 매각했는데, 그 결과 지분에서도 모녀(54.42%)측이 형제(21.86%)측을 크게 앞서게 됐다. 당시 4인 연합과 임 이사는 서로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2020년 8월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후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가 발생하며 촉발됐다. 막대한 상속세 재원을 두고 모녀 측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형제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형제 측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기를 쥐었고 OCI그룹과의 통합은 무산됐다. 이후 모친인 송 회장을 공동대표직에서 전격 해임하면서 경영권 갈등이 격해졌다. 모녀는 창업주의 고향 후배이자 대주주인 신동국 회장 등과 연합을 결성해 대립해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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