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강력한 처벌 받게 해달라"
12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에게 살해된 김하늘양의 아버지가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 눈물을 닦고 있다. 대전=뉴스1
40대 여성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김하늘(8)양의 시신에서 공격을 막으려다 생긴 방어흔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2일 유족 동의를 얻어 진행한 하늘양의 부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발성 예기 손상 사망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여러 곳에 찔린 손상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뜻이다. 특히 하늘양의 작은 손에도 교사의 범행을 방어하다 찔린 것으로 보이는 방어흔이 남아 있어, 하늘양이 범행을 막기 위해 애썼던 정황도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교사가 우울증으로 인한 '심신미약'을 주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김양의 아버지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교사 측이) 무조건 심신미약이란 내용을 가지고 나올 것 같다. 초등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식칼로 아이를 해쳤는데, 그게 어떻게 계획범죄가 아닐 수 있느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가해 교사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께 대전의 한 주방용품점에 들려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느냐"라고 물어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점원이 칼 용도를 묻자 명씨는 '주방에서 사용할 용도'라는 취지의 대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 두고 수사 중
가해 교사는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하늘양을 살해하고 자해한 채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고 수술을 마친 뒤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당일 돌봄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교사는 당일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무단 외출해 흉기를 구입한 뒤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명씨가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