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쪽 대리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평소와 같이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전화를 받고 경례를 한 뒤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예하 부대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와 검찰, 헌법재판소에서의 표현이 다소 달라졌다며 윤 대통령 쪽이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고 있지만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의 지시를 그대로 전파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당시 국회에 출동한 1공수여단의 여단장은 지휘차량 안에서 곽 전 사령관에게서 같은 지시를 받고 복명복창(상급자의 명령·지시를 되풀이해 말하는 것)한 사실도 확인됐다.

곽 전 사령관의 변호인은 12일 한겨레에 “(국방부) 장관 전화는 (곽 전) 사령관이 그냥 가볍게 받지만, 대통령은 다르다. 윤 대통령이 그날 두번 전화했을 때 바로 정자세로 개편한 뒤 ‘단결’이라 경례하고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습을 지휘통제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보았다”며 “주변인들도 대통령 전화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끌어내라’는 (곽 전 사령관의) ‘대통령 지시 진술’에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윤 대통령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12월4일 0시30분께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아직 국회 내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국회 안에 빨리 들어가서 의사당 안의 사람들을 빨리 데리고 나와라”고 지시했다며 검찰에 공소장에 적시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곽 전 사령관이 ‘끌어내라’고 했다는 대상을 요원, 의원, 인원으로 달리 표현했다는 이유 등으로 곽 전 사령관의 주장을 공격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의 변호인은 “(윤 대통령 쪽이) 비화폰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입증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곽 전 사령관의 말은 스피커를 통해서 여단 지휘통제실에 다 전파가 됐고, (이 지시를) 보고 들은 사람만 수백명”이라고 전했다.

검찰 비상계엄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도 이상현 1공수여단장으로부터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상부에서 국회 의결을 못 하도록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한다. 필요하면 전기를 차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지휘 차량에 있던 이 여단장은 이런 행동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차량에 타고 있던 부대원들이 들을 수 있도록 일부러 사령관의 지시 내용을 복명복창했다고 한다. 또 이 여단장은 지시를 받은 뒤 “사령관님, 상부에서 국회 의결을 하지 못하도록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는 게 맞습니까”라고 되물었고, 곽 전 사령관은 “맞다”고 답했다고 이 여단장은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603 김경수 “유승민·심상정, 입각 검토만… 정중히 사과” 랭크뉴스 2025.02.18
48602 면접관이 "춤춰봐라"…아나운서 뽑는 자리서 '아이돌 음악' 튼 강북구청 결국 랭크뉴스 2025.02.18
48601 20대 다운증후군 청년, 3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랭크뉴스 2025.02.18
48600 ‘경로우대’ 부정 승차 걸리자…지폐 던지고 역무원 폭행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2.18
48599 김경수 "유승민·심상정 입각 제안 없었다‥발언 정중히 사과" 랭크뉴스 2025.02.18
48598 [단독]김용현 측, 곽종근 등 동의 없이 인권위 구제 신청했다···문상호는 조사 거부 랭크뉴스 2025.02.18
48597 삼성전자, 3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랭크뉴스 2025.02.18
48596 "어떻게 이런 짓을"…'미공개 정보' 오너는 1500억 돈방석, 주주는 피눈물 [이런 국장 저런 주식] 랭크뉴스 2025.02.18
48595 ‘핫플’도 못 피한 경기 불황, ‘꼬마빌딩 투자’ 성공 공식 깨지나[불황의 시그널③] 랭크뉴스 2025.02.18
48594 새해에도 '면플레이션'…서울 자장면 한 그릇 평균 7천500원으로 랭크뉴스 2025.02.18
48593 지방흡입 중 숨진 '홍콩 재벌 3세'…강남 병원 발칵,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2.18
48592 10살 아들 앞에서 반려견 2층 창밖으로 던진 부부 내사 랭크뉴스 2025.02.18
48591 백종원 "마진 제로" 토로했지만…'빽햄' 결국 자사몰 판매 중단 랭크뉴스 2025.02.18
48590 캐나다 토론토 공항서 여객기 뒤집힌 채 착륙…최소 15명 부상 랭크뉴스 2025.02.18
48589 머스크 반감 때문?… 미국서 중고 테슬라 매물 급증 랭크뉴스 2025.02.18
48588 서울 짜장면 가격 7500원대 진입…10년 사이에 65% 상승 랭크뉴스 2025.02.18
48587 공주처럼 자랐는데… 왕따 트라우마로 20년째 괴로워요 [정우열의 회복] 랭크뉴스 2025.02.18
48586 “정치하는 머스크, 꼴보기 싫어”...테슬라 오너리스크 직면? 랭크뉴스 2025.02.18
48585 [투자노트]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 美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까 랭크뉴스 2025.02.18
48584 태극기로 때리고 밀치고…서울구치소 尹지지자·면회객 입건 랭크뉴스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