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계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이후 체포 명단에 추가됐다는 조지호 경찰청장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결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작년 12월 조사에서, 조 청장이 여인형 당시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작년 12월 3일 밤 두 차례 텔레그램 전화를 받았는데, 한동훈 대표는 두 번째 통화에서 체포 명단에 추가됐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조 청장은 텔레그램 방이 사라져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첫 통화는 밤 10시 30분에서 40분 사이로 기억한다며, 이때 여 전 사령관이 15명의 이름을 불러주며 이들을 체포할 건데 위치파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조 청장은 명단을 적은 메모는 버려서 전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재명, 박찬대, 정청래, 우원식, 김명수, 권순일, 김동현은 기억한다고 했고, 김동현에 대해서는 여 전 사령관이 이재명에게 무죄 선고한 판사라고 설명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여 전 사령관이 다시 전화를 걸어와 한동훈 대표를 추가해, 체포 명단이 16명이 됐다는 게 조 청장의 검찰 진술 내용입니다.
조 청장은 2차 통화 시점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가 계엄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직후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조 청장이 기억한 여 전 사령관과 1차 통화 시점은 밤 10시 30분에서 40분 사이인데,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 선포가 잘못됐다"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는 입장을 밝힌 건 1차 통화 이후인 밤 10시 49분입니다.
조 청장은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체포를 위한 위치 파악 외에도, 안보수사요원 100명을 지원해달라는 말도 들었지만 참모들에게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