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비주얼차이나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업자인 량원펑(梁文鋒·40)의 자산이 최대 1260억 달러(183조원)로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의 1134억 달러(164.5조원)보다 많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명의 AI 전문가와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딥시크의 기업가치를 10억 달러(1조4500억)에서 최대 1550억 달러(225조원)로 추산했다. 량원펑이 딥시크의 지분을 84%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순 자산은 최대 1260억 달러(183조원)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1134억 달러)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 456억 달러)을 넘어선 신세대 IT 부호라고 평가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벤처 캐피털인 글라스윙 벤처스의 루디나 세세리 창업자는 “보수적 입장에서 현재 수익이 수백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쉽게 수십억 달러 가치를 얻을 수 있고, 미래 성장 가능성은 말할 것도 없다”며 딥시크의 밸류에이션을 최소 10억 달러로 추산했다.
캐나다 통신사인 스웨트프리 텔레콤의 차나키아람데브 창업자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 앱으로 오픈 AI의 시장가치 3000억 달러의 절반 이상의 가치를 보유했다”며 최대 1550억 달러로 추산했다. 다만 딥시크의 가치 평가는 유동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일(현지시간)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오픈 AI를 974억 달러(14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샘 올트먼은 즉각 제안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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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원펑 신드롬…파리 AI 서밋 참가 가짜 뉴스도
한편 딥시크에 투자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경영진이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국 기관투자자는 “춘절(중국 음력설) 내내 100개 이상의 투자기관에서 딥시크에 투자할 기회를 알아보기 위해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홍콩 성도일보에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딥시크 경영진은 상업화에 관심 없고, 기술 개발에 주력할 생각”이라며 “투자사는 회사의 이윤과 자본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창업자는 지분과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량원펑 신드롬이 일면서 11일 한때 그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AI 정상회담에 참석했다는 가짜 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모디 인도 대통령, 밴스 미국 부통령과 장궈칭 중국 부총리,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해 AI의 규범을 논의한 이번 AI 정상회담에 딥시크는 회사 차원에서 누구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홍콩 봉황TV가 보도했다. 중국 웨이보에는 전날 량원펑이 원거리 홀로그램을 이용해 파리 AI 정상회담에서 연설했다는 오보가 유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