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햄버거와 맥주. 사진 픽사베이
실생활에서 ‘암 예방 생활 수칙’ 준수 여부가 실제 암 생존자의 사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강도 이상의 운동과 페스트푸드 섭취를 하지 않는 식습관이 암 생존자의 사망률을 각각 20% 이상 낮춘다는 것이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성인 13만9267명을 평균 10.1년 추적 관찰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호에 지난 8일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40~69세 13만9267명이며 남성은 4만6953명, 여성은 9만2314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암 생존자는 5585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세계암연구기금과 미국암연구소의 암 예방 수칙 준수 정도에 따라 ‘낮음’, ‘중간’, ‘높음’ 그룹으로 분류해 각 그룹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표가 된 수칙에서 세계암연구기금(WCRF)과 미국암연구소(AICR)는 1960년대 이후 나온 각종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 만든 암 예방을 위한 10가지를 권고하고 있다.

두 기관은 이 권고에서 ▲건강한 체중 유지 ▲지속적인 신체 활동 ▲통곡물·채소·과일·콩이 풍부한 식단 섭취 ▲지방·전분·설탕 함량이 높은 패스트푸드 및 기타 가공식품 섭취 제한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섭취 제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 섭취 제한 ▲알코올 섭취 제한 ▲암 예방을 위한 보충제 사용 금지 ▲가능한 모유 수유하기 ▲암 진단 후 앞선 권장 사항에 따를 것을 명시했다.

연구 결과 모든 항목에 대한 준수 점수가 ‘높은’ 암 생존자(5년 이상)는 준수 점수가 ‘낮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중간’ 그룹의 사망률도 25% 낮았다.

암 예방 권고 항목별 분석에서는 신체 활동 유지와 패스트푸드 섭취 제한이 암 생존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신체 활동의 경우 중강도에서 고강도 운동을 1주일에 150분 이상 하는 암 생존자의 사망률이 신체활동이 거의 없는 암 생존자보다 23% 낮았다.

또 패스트푸드도 암 진단 후 섭취를 제한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22%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암 전이의 중요 원인인 저산소증을 줄이고 혈류와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신체 기능과 같은 다른 건강 결과를 향상해 직간접적으로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패스트푸드 섭취 제한은 가공식품의 누적 섭취에서 비롯되는 높은 혈당 부하와 염증 발생, 종양의 증식과 전이를 막는 데 도움 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신애선 교수는 “암 예방 권고 수칙 준수 여부와 사망률의 연관성은 암 치료 후 5년 이상 장기 생존한 그룹에서 두드러졌다”면서 “이는 서양 인구에서 수행된 코호트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만큼 암 치료 후 사망 위험을 낮추려면 암 예방 권장 사항을 포괄적으로 준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072 등록금 올리는 사립대… “국가장학금Ⅱ 못 받아” 학생들 날벼락 랭크뉴스 2025.02.17
48071 [단독] LG엔솔, 과천에 배터리소재 연구기지…캐즘에도 미래 배터리 올인 랭크뉴스 2025.02.17
48070 트럼프 “출생시민권, 불체자와 무관…건국아버지들 무덤서 탄식” 랭크뉴스 2025.02.17
48069 배우 김새론 자택서 숨진 채 발견…경찰 “자택 방문한 지인이 신고” 랭크뉴스 2025.02.17
48068 배우 김새론 숨진 채 발견‥"범죄 혐의점 없어" 랭크뉴스 2025.02.17
48067 한동훈 복귀 시사‥친윤 "통합에 찬물" 반발 랭크뉴스 2025.02.17
48066 고속도로 터널서 차량 연쇄 추돌·화재…9명 다쳐 랭크뉴스 2025.02.17
48065 "사격·폭파 요원 추천하라"‥'처리 방안' 준비? 랭크뉴스 2025.02.17
48064 잘나가던 ‘발을 씻자’에 무슨 일이… 리스크 된 젠더갈등 랭크뉴스 2025.02.17
48063 "일본서도 사랑" 순국 80주기 윤동주, 日모교서 명예박사 됐다 랭크뉴스 2025.02.17
48062 오늘부터 다시 기온 ‘뚝’…한 주 내내 춥다 랭크뉴스 2025.02.17
48061 다민족 국가는 코스프레... '관광 상품'으로 전락한 중국의 소수 민족 [칸칸 차이나] 랭크뉴스 2025.02.17
48060 [속보] 트럼프 "푸틴과의 만남 곧 이뤄질 수도" 랭크뉴스 2025.02.17
48059 ‘명태균 의혹’ 조만간 중간수사 발표… 검찰,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 등 검토 랭크뉴스 2025.02.17
48058 [똑똑한 증여] 아파트 물려줄 때 증여냐 상속이냐… 취득세·종부세·양도세 따져보니 랭크뉴스 2025.02.17
48057 과격행동 거듭하는 '디시의 청년들'…한국판 '재특회' 꿈꾸나 랭크뉴스 2025.02.17
48056 [단독] 민주당, ‘이대남’ 맞춤 전략 안 낸다…젠더통합 정책 집중 랭크뉴스 2025.02.17
48055 [속보] 트럼프 "푸틴과의 만남 매우 곧 이뤄질 수도" <로이터> 랭크뉴스 2025.02.17
48054 이번 주 추가 변론 기일 진행…증인 신문 어떻게? 랭크뉴스 2025.02.17
48053 배우 김새론 자택서 숨진 채 발견…"최초 발견자는 친구" 랭크뉴스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