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둘러싼 증인신문도 이어졌는데요.
윤 대통령 측은 재작년 국정원의 보안점검을 근거로 선관위 시스템의 취약점을 부각했지만, 윤 대통령의 대학동기, 김용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부정선거는 실제 상황에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자신이 보냈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
계엄 당시 선관위 직원 30여 명의 체포 명단이 전달됐고 야구방망이와 케이블타이 등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선관위 전산 시스템 점검이 목표였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4일)]
"투표함을 개함을 했을 때 여러 가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이런 엉터리 투표지들이 이제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 측은 백종욱 전 국정원 3차장 증인신문에서 "선관위의 보안 시스템이 취약해 해킹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백 전 차장은 "2023년 국정원의 선관위 보안 점검 결과 여러 취약점이 있었고 시급히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선관위 내부 시스템이 침입당한 흔적은 점검한 영역 내에선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국회 측이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법적·제도적 통제 장치는 빼고, 기술적 내용에 한정해 보안 점검을 실시한 것 맞느냐'고 묻자 "시스템에 한정해서 했다"고 답했습니다.
국회 측 증인으로 나온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부정선거는 실제 상황에서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 총장은 "사전투표함의 보관 장소를 CCTV로 24시간 공개하거나, 개표 과정을 감시하는 수검표를 도입해왔는데도 계속 부정선거라 생각하는 국민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김 총장은 앞서 부정선거가 이뤄지려면 내부 직원의 조직적 가담과 전산 조작뿐 아니라 실물 투표지까지 조작해야 해 현실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김 총장은 "선거 소송의 투표함 검표에서 엄청난 가짜 투표지가 발견됐다"는 윤 대통령의 지난달 SNS 글에 대해서는 "보고 받기로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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