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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국정 혼란 주범은 이재명 세력
세계 어디에도 이런 야당은 없었다”
“국힘은 대한민국 정통보수 정당”에 민주당 쪽 웃음
권선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던 11일, 국회 본회의장 의원석의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기승전 민주당탓’으로 이어진 권 원내대표의 맹폭에 여당은 박수를 보냈고, 야당은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야유와 고성을 애써 자제하는 모습이었지만, 연설 중간중간 곳곳에서 불만과 항의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시 한번 힘차게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권 원내대표의 연설에서 ‘민주당’이란 단어는 45번, ‘이재명’은 19번 등장했다.

권 원내대표가 “헌정사, 세계 어느 국가에도 이런 야당은 없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날선 공세를 시작하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곧바로 박수가 터져나왔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맞습니다”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애써 자제하는 모습이었지만, 참다 못한 의원들이 이따금씩 큰소리로 “지금 내란을 옹호하는 것이냐” “(경제악화는) 비상계엄 때문이다”라고 항의했다.

권 원내대표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질서 파괴자는…”이라고 운을 떼자 민주당 의원석에선 “윤석열” “윤석열”이란 이름이 튀어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별다른 반응 없이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고 말을 이어갔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박수가 터져나왔다.

권 원내대표가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의 형이 확정되기 전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 조기 대선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직을 차지하려고 한다”고 말하자, 야당 의원석에서 “적당히 하라”, “수준을 높여라” 등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권 원내대표 공세와 국민의힘의 응원 박수가 계속되자 한 민주당 의원은 “연설하는 사람이나, 박수치는 사람이나 수준을 좀 높여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연설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도에 자리를 뜨는 야당 의원들도 있었다. 연설이 끝나갈 쯤 권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정통보수 정당”이라고 하자, 민주당 쪽에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40분여분에 걸친 연설이 끝나자 이재명 대표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쳤지만, 대부분의 야당 의원들은 실소를 지으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여당 의원들은 단상에서 내려온 권 원내대표를 환영하며 격려의 박수와 악수를 나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제가 의원님들한테 ‘상대방 교섭단체 대표의 연설에 대해서 끝까지 경청하고, 야유·비방·조롱 같은 것은 참아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많은 분이 잘 참았던 것 같고 도저히 참을 수 없으면 잠깐 자리를 비워달라는 요청도 했다. 본회의 끝나고 잘 참아줘서 감사하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전날(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이 대표는 연설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속 고함을 치자 “그만합시다. 내일 여러분 대표님 말씀할 때 우리도 조용히 해드리겠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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