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기도 KB굿잡(JOB) 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기업은 10곳 중 6.5곳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지난 1월 9일~2월 3일까지 국내 대기업 100곳, 중견기업 131곳, 중소기업 666곳 등 총 897곳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65.6%로 최근 3년간(2024년 71.3%, 2023년 79.3%) 추이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이 중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9.9%, ▲채용할 가능성이 높고 세부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25.6%였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의 규모별로 분석했을 때 대기업 54.0%, 중견기업 66.4%, 중소기업 67.1%로 나타났다. 지난해(2024년 대기업 67.0%, 중견기업 73.9%, 중소기업 71.3%)보다 모든 기업에서 채용 확정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54.0%)은 전년 대비 13.0%P 하락해 기업 규모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들에게 채용 방식에 대해 물어본 결과 ▲경력직 수시 채용이 72.4%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 대졸 수시 채용 68.5% ▲대졸 정기 공채 23.0% ▲대졸 인턴 9.5%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교차 분석했을 때 대기업도 ▲경력직 수시 채용 방식 6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대기업의 채용 방식에서 ▲경력직 수시 채용의 비율이 전년 대비 무려 27.5%P 상승했다. 반면 ▲대졸 정기 공채(46.3%)는 19.8%P 감소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졸 수시 채용(50.0%)도 5.9%P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경력 취업의 문은 넓어지지만, 신입 구직자들의 기회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크루트는 ▲대졸 인턴(13.0%) 지난해 5.1%에 비해 7.9%P 상승해 신입 구직자라면 인턴을 통해 대기업 취업을 노려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중견기업의 채용 방식에서도 ▲경력직 수시 채용(71.3%)이 지난해보다 무려 13.7%P나 증가했다. 다만 ▲대졸 정기 공채(48.3%)가 9.9%P 상승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경력직 수시 채용(73.6%)이 가장 높았지만 ▲대졸 수시 채용(69.1%)이 지난해에 비해 8.2%P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경우 ▲한 자릿수 채용 76.8% ▲두 자릿수 채용 22.1% ▲세 자릿수 채용 1.1%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한 자릿수 채용(76.8%)이 11.2%P 늘어나고, ▲두 자릿수 채용(22.1%)은 10.9%P 감소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채용 규모의 감소가 전망된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채용 규모의 큰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대기업의 채용 규모를 묻는 질문에서 ▲한 자릿수 채용이 5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 자릿수 채용 비율은 ‘0%’로 나타났다. 그간 큰 규모로 채용을 진행해 오던 대기업들이 올해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채용 시장의 침체가 예상된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올해 불확실한 경제계 상황 속 모든 기업이 규모를 막론하고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했음을 알 수 있다”라며 “경력직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에 대기업을 노리는 신입 구직자들은 기업 규모보다 경력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취업 전략을 짜거나 인턴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