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0여명 “부정선거” 들먹이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 개최
타 대학서도 ‘행동 촉구’ 글
“사기탄핵” 연세대학교 재학생들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극우 집단이 세를 키우면서 대학가에서도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학가에서는 윤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지만, 윤 대통령 측이 법적 공방과 선동을 이어가고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들이 공개 행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연세대 학생 및 졸업생 10여명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거짓말과 선동으로 얼룩진 반국가세력의 사기탄핵을 규탄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시국선언을 하겠다고 모인 이들이다. 이들은 학생증을 내보이며 “사기탄핵 규탄한다”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석자들은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 측이 주장해온 부정선거 음모론을 반복했다. 교회음악학과에 재학 중인 고하은씨는 “야당은 부정선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여당 역시 이를 회피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특검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2일 연세대 총학생회가 소집해 윤 대통령 퇴진요구안이 가결된 학생총회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당시 학생총회에선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 대통령 퇴진요구안이 총 투표수 2733표 중 찬성 2704표, 반대 8표, 기권 21표로 가결됐다. 전기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박준영씨는 “현장에서 반대 의견을 낸 학우는 야유를 들었다. 투표는 비밀투표가 아닌 거수투표였다”며 “모든 의견이 검열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 돌출한 극우적 행동이 타 대학으로 번질 조짐도 보인다. 한양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김준희씨는 ‘자유수호대학연대’라는 이름을 내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대학생들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서울대·고려대 익명 커뮤니티 등에도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다.

“윤석열 퇴진” 연세대학교 재학생 및 동문들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물론 대학가에선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우세하다. 이날 오후 1시 연세대 정문 앞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를 규탄하는 맞불 성격의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열렸다. 재학생과 동문 등 10여명은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학생회관까지 행진했다.

사회학과 김태양씨는 “선배들이 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를 더럽히거나 파괴하려는 시도는 캠퍼스에 발붙일 곳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외교학과 김민수씨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은 극우 세력 내란 옹호의 연장선상이자 정당한 모든 과정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윤석열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표현의 자유를 그토록 외치지만 그 근간인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자를 옹호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알려줘야 한다”며 “이한열 열사가 모셔진 학생회관 앞에서 반민주주의 폭거를 자행한 윤석열을 옹호하는 시국선언을 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반헌법적 계엄 사태를 옹호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재학생 이한결씨는 “젊은 세대들이 6월항쟁 당시 계엄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 민주화가 얼마나 힘들게 성취한 것인지 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77 피살 초등생 父 "휴대폰 앱으로 소리 다 들었다, 100% 계획범죄" 랭크뉴스 2025.02.11
45376 "당신 심근경색" 눈만 보고 다 안다, 6만원짜리 '눈'의 정체 랭크뉴스 2025.02.11
45375 빌 게이츠가 말하는 유년기…"요즘이라면 자폐 진단 받았을 것" 랭크뉴스 2025.02.11
45374 “트럼프, 가자 주민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 랭크뉴스 2025.02.11
45373 [샷!] 딥시크 "고구려·발해, 中역사 속해" 랭크뉴스 2025.02.11
45372 "박살 내자 불 지르자"‥헌재 조준하는 '폭도'들 랭크뉴스 2025.02.11
45371 한국에 들이닥친 '철강 관세' 파도...가장 험난한 '쿼터 무력화'도 올지 모른다 랭크뉴스 2025.02.11
45370 노숙인이 준 꼬깃한 세뱃돈, 또 기부한 꼬마 봉사자 [아살세] 랭크뉴스 2025.02.11
45369 [연금의 고수] 방치된 ‘연금계좌’, 잘 굴리면 은퇴자금 벌 수 있다 랭크뉴스 2025.02.11
45368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우려' 뒤로하고 상승…나스닥 1%↑(종합) 랭크뉴스 2025.02.11
45367 홀로서기 실패한 ‘현대차 王집사’ 김동진... 코스닥사 인수 15년만에 원금만 건져 랭크뉴스 2025.02.11
45366 빌라임대인 '전세 찾아 삼만리'…역전세 반환대출 이용 저조했다 랭크뉴스 2025.02.11
45365 美서 잘나간 한국 대기업들…관세 부과땐 반도체·IT·자동차 타격 랭크뉴스 2025.02.11
45364 윤석열 탄핵심판 7차 변론‥이상민·신원식 등 출석 랭크뉴스 2025.02.11
45363 "잡으면 14억"…美 억만장자, '볼리비아 前 대통령'에 현상금 건 이유 랭크뉴스 2025.02.11
45362 후반 접어든 尹탄핵심판…계엄 적법성·부정선거 의혹 공방 랭크뉴스 2025.02.11
45361 트럼프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오늘 구체적 방안 발표 랭크뉴스 2025.02.11
45360 봉사하러 왔다 집사 간택 당했다, 요즘 커플 데이트 성지 된 곳 랭크뉴스 2025.02.11
» »»»»» 연세대 등 대학가 ‘극우’ 고개…“이한열 열사 뜻 잊었나” 비판 랭크뉴스 2025.02.11
45358 주민이 나섰더니 농촌이 일어섰다 [남태령을 넘어⑧] 랭크뉴스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