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울산에 있는 대형 유류저장탱크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탱크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작업자 2명이, 폭발 충격으로 14미터 아래 바닥에 추락했고, 1명이 숨졌습니다.
정인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 유류 저장탱크에서 거대한 화염이 솟아오릅니다.
소방차에서 쉼 없이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지만 시뻘건 불길이 인근에 밀집한 다른 유류탱크까지 집어삼킬 듯 치솟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15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 유류 저장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안중성/사고 목격자]
"천둥 번개처럼 한 네다섯 번 '바바박' 하면서 그 소리와 함께 뚜껑이 완전히 이제 바닥에 떨어졌지. 제가 봤을 때 작업자 옆에 한 사람 매달려 있고 터지는 순간에…"
이 사고로 저장탱크 위에서 작업을 하던 30대 작업자 2명이 1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이 가운데 1명이 숨졌습니다.
이들은 탱크 상부에서 화학 물질 용량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가 난 탱크에 저장돼 있던 화학물질은 모두 1,600톤으로, 불이 붙는 온도가 21도로 낮아 폭발 위험이 매우 큰 상태였습니다.
[남두원/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 안전환경팀장]
"아무래도 탱크 상부에 유증기가 올라오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점화를 조심을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3분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소방서 인력 100여 명과 장비 40여 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다른 탱크로 화재가 번지는 걸 막기 위해 대용량 방사포까지 동원됐고, 바다 위에서는 해경 방재함이 출동해 3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소방당국은 탱크 내부에 차 있던 유증기에 불이 붙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양재완/울산 남울주소방서 예방총괄팀장]
"유증기가 체류돼 있는 상태에서 해치를 열 때 단순 스파크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고…"
해경과 고용노동부는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와 중대재해 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영상취재: 최영(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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