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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수출 직격탄… 車도 생산 차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들어오는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현대차그룹 내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될 경우 현대제철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고, 미국 현지에서 차를 만드는 현대차와 기아도 강판을 조달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은 25% 관세를 부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에서 차를 만드는 현대차와 기아도 강판을 조달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미국 앨라배마의 현대차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을 생산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면세 할당량(쿼터)을 적용해 일정 물량까지는 관세를 면제해줬다. 한국도 연간 263만톤(t)까지는 관세를 물지 않고 미국에 철강을 수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만약 면세 할당량을 조정하거나 최악의 경우 할당량 자체를 폐지하면 철강 제품의 대미(對美) 수출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 연간 340만t에 달했던 대미 철강 수출은 2018년 수출 제한 조치가 시행된 이후 250만t으로 급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관세 부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제철소가 없고 전량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20여개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해외 업체에 판매한 강판은 100만t이 넘었다. 현대제철은 현재 20% 수준인 비(非)계열사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인데, 관세가 부과되면 목표를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현대제철 냉연 공정에서 생산되는 냉연 강판. 자동차의 차체, 전기제품 등 내구 소비재에 사용된다. /현대제철 제공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쓰이는 강판을 전량 현대제철에서 공급 받는 현대차·기아 역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각각 36만1632대, 35만41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올해는 조지아주(州)에 새로 건설한 친환경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가동돼 현지 생산 물량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미국 현지에 제철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제철소를 짓는데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데다, 지금 당장 건립에 나서도 빨라야 2030년 무렵은 돼야 완공이 되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철강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현대제철을 포함해 미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철강업체 대부분은 물량을 US스틸 등 미국 회사에 내줄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차·기아는 비용 증가로 미국 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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