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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확장… 오프라인 혁신 가속
첫 타자 죽전, 체류시간 늘고 매출 급증
다음 주자로 동탄·경산 선정
‘쇼핑몰+마트’ 이마트의 실험 성공할까

이마트가 지난해 죽전점을 첫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동탄점과 경산점도 같은 방식으로 리뉴얼(재단장)할 계획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쇼핑몰과 마트를 결합한 스타필드 마켓 확대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을 통해 본업 경쟁력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가 추진하는 스타필드 마켓은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요소를 갖춘 ‘미래형 매장’이다. 자사 대표 쇼핑몰 스타필드의 정체성과 노하우를 이마트에 이식했다. 기존 이마트 매장 비중은 줄이고 스타필드처럼 임대 매장(테넌트)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였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 북그라운드 전경. /이마트 제공

실제 죽전점의 경우에는 1층에 스타필드의 상징인 ‘별마당 도서관’을 본 딴 북그라운드가 있다. 2층엔 키즈 라운지 등을 배치해 고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매장을 40% 축소하는 대신 다양한 브랜드의 임대 매장을 70% 확장했다. 마트 기능은 그로서리(식료품)을 강화하는 식으로 핵심을 살렸다.

그 결과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라는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8월 리뉴얼 개점 이후 한 달간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47% 증가하고, 신규 고객 유입이 17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46% 상승하며 전체 이마트 점포 중 1위를 기록했다. 고객 체류시간도 대폭 늘었다. 특히 이 기간 3~5시간 동안 매장에 머무는 고객 수는 306% 늘어났다.

대형마트라는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를 극복하는 이마트 실험이 적중한 셈이다. 이에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결정했다.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동탄점과 경산점이 차기 리뉴얼 대상 매장으로 선정됐다. 올해 리뉴얼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탄과 경산은 스타필드 마켓 전환을 위한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동탄은 수도권 남부의 대표적인 신도시다.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체험형 쇼핑몰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경산도 대구 및 경북권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대형마트의 새로운 형태가 자리 잡기에 적합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의 야심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대표는 대형마트에도 혁신적인 공간 기획을 접목해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한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며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이마트 실적도 부진의 늪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7조5085억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43.4% 증가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신세계그룹 차원의 과제다. 본업인 유통업이 이커머스에 밀린 가운데 성장 동력을 다시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우리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며 유통 공간을 소비 공간에서 체험 공간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동탄점과 경산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은 단순한 점포 리뉴얼이 아니라, 전국적인 확장 전략의 신호탄”이라며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여가와 체험을 결합한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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