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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리더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이재명)계 인사들의 목소리가 잦고 선명해지고 있다. 다양성·통합·포용 등이 이들의 키워드다.
지난 7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9일 전남 여수·순천을 방문해 지역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가치와 자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광주에서 한 청년 대상 강연에서 한 “(민주당이) 거슬리는 이야기도 들어줄 수 있는 포용성이 있어야 한다”“일사분란하고 획일적인 모습은 민주당의 힘이 될 수 없다.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등 지적의 연장선 상의 말이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대선 당시 ‘빨간불’이 깜빡이는데도 앞만 보고 갔다. 당내 통합을 못 한 정도가 아니라 서로를 밀어낸 것”이라며 “특히 대표 옆에 아첨하는 사람들은 (대선에서)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 (이 대표가) 말로만 ‘통합’을 말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주인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 해달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시작도 전에 분란으로 수십만 표를 잃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의 패배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기 바란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민주당의 공과 과 모두를 이어 받겠다고 말하고 비판을 격려로 듣기 바란다”고 적었다. 임 전 실장과 박 전 의원은 지난해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의 당사자다.

김 전 총리에 이어 최근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도 잇따라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13일 광주에서 기자 간담회를, 김 지사는 1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광주 경영자총협회 강연 등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 지지의 근거지인 호남에서 ‘이재명 1극 체제’의 틈새를 찾기 위한 시도다.

지난 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난 초일회의 모습. 사진 양기대 전 의원
한편, 비명계 원외 모임인 초일회는 비명계 주자들 간 연대의 틀을 만들기 위해 18일 ‘희망과 대안 포럼’을 출범 시킬 예정이다. 초일회는 9일 정기 회동에서 ▶비명계 잠룡들의 연대 방안 ▶민주당 대선 경선 룰(규칙)의 문제점 ▶개헌 추진 전략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한 비명계 전직 의원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시점에서 피선거권 박탈 형이 확정된다면, 민주당은 후보조차 못 내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고 “대안을 준비하는 흐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명계도 비명 주자들에 움직임에 대한 견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친명계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지금은 총구를 앞으로 향해야 한다. 옆으로 총질 하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7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현종 전 국가 안보실 2차장을 당 대표 외교·안보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이 대표의 외교 노선이 친중반미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당내 통합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는 인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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