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술을 마시다 취한 지인을 감금해 100여차례 폭행하고 금품을 뺏은 10대와 20대 등 2명이 구속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특수감금·강도상해 혐의로 A씨(22)와 B군(17)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를 받는 C군(17) 등 1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7시쯤 광주 남구 B군의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동석한 D씨(23)를 18시간 넘게 감금과 협박, 폭행하며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고등학교 동창인 B·C군이 주도한 모임에서 만나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임에 참여한 D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방 안에 구토하자 세탁비 등을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특히 A씨는 D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게임에 쓰이는 화폐 150여만 원 어치를 구입해 환전하는 방식으로 금품을 갈취했다.
B군은 저항하는 D씨에게 흉기를 들고 협박하면서 100여차례 걸쳐 폭행했다.
D씨는 18시간 동안 감금돼있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군을 현행범 체포했으며 A씨에 대한 수배에 나서 최근 검거했다. 나머지 C군 등도 차례로 검거한 뒤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