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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윤석열퇴진 10차 대학생 시국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현 시국에 대한 의견과 자신들이 바라는 세상에 대한 바람을 바닥에 분필로 적은 모습. 김가윤 기자

서울서부지법 난동사태 이후 극우 기독교 세력을 중심으로 폭력·위협 행위와 혐오 표현이 만연해진 가운데 대학생들이 이를 비판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대학생들은 “혐오 앞에서 무력해지지 말자”며 끝까지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윤석열퇴진 전국대학생 시국회의는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10차 시국대회를 열고 “극우는 똘똘 뭉쳐 폭력을 행사해서라도 윤석열 탄핵을 막으려 하지만, 윤석열은 반드시 파면될 것이고 동조자들 역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외쳤다.

대학생들은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서부지법 난동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입건된 사실을 언급하며, 혐오로 얼룩진 극우 세력을 규탄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는) 당연한 결과로 만족할 수 없다”며 “윤석열의 그림자, 남아있는 ‘작은’ 윤석열까지 모두 몰아내기 전까지 결코 끝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예대 시국선언 제안자인 대학생 김예담씨는 지난주 자신에게 삿대질하며 고함을 질렀던 한 극우 기독교 집회 참가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김씨는 “그분은 제가 좌파라서, 빨갱이라서, 종북이라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계셨다. 극우 기독교 세력이 사람들을 선동하고, 집단 폭력을 사주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신을 믿는다면, 사랑을 말하는 당신의 신 앞에 떳떳한 일을 하라”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학생 김서윤씨도 극우세력의 혐오 행태에 분노를 표했다. 김씨는 “한 달 전 처음으로 수요시위에 참여했는데 바로 옆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극우세력의 만행을 직접 목도했다”며 “더 화가 났던 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국가인권위원회가 극우세력의 손을 들어주며 사실상 피해자들에 대한 혐오에 동조하는 행태를 보였던 것”이라고 분노했다.

특히 서부지법 사태와 같은 폭력 행위에 가담한 이들에 대한 비판이 목소리가 쏟아졌다. 가톨릭대 학생 유수영씨는 “법원을 박살 내고 판사를 위협하는 것이 법치주의인가? 행인들을 위협하는 게 자유민주주의인가?”라고 물으며 “이제 그만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의 장으로 들어오라”고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 강혜령(24)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집권했을 때 (미국에서) 극우세력이 거리를 활개 치고 다녔던 ‘초기 증상’과 비슷하다”며 “(혐오와 폭력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지기 전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학생 유지예씨는 “혐오 앞에서 무력해지지 않으며 추위를 견디고 봄을 맞이하자”며 무엇보다 서로 연대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10차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 출구 앞에서 범시민대행진을 열었다. 비상행동은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서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탄핵 공작”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궤변”이라 지적하며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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