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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모친 쿨티다 별세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2010년 2월 기자회견에서 어머니 쿨티다 우즈와 마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황제 성공 이끈 정신적 지주

아들의 ‘태국 혈통’ 소중히 여겨

일요일마다 빨간색 셔츠 입게 해


“저의 인생 내내 곁을 지켜주셨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심어준 태국 출신 어머니 쿨티다 우즈가 5일 별세했다.

우즈는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고 사인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쿨티다는 지난주 플로리다에서 열린 스크린골프 리그 TGL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하는 등 최근까지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 아침, 사랑하는 어머니 쿨티다 우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누구보다 강한 분이었고, 그 정신력은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그녀는 유머 감각이 넘쳤고, 항상 저를 가장 열렬히 응원해 주셨습니다.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제 개인적인 성취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지만, 특히 손주인 샘과 찰리에게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이 힘든 시기에 여러분의 응원과 기도, 그리고 저와 제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는 데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엄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서 우즈의 어머니를 추모하며 “그녀는 타이거 우즈에게 놀라운 영향을 준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우즈는 어머니를 엄한 훈육자로 회고했다. 우즈는 2023년 미국골프협회(USGA) 봅 존스 어워드 수상 연설에서 “사람들은 보통 제가 골프 투어를 다닐 때 아버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어머니가 저의 인생 내내 곁을 지켜주셨다”며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바위 같은 존재, 바로 어머니가 계셨다”고 수상의 영광을 바쳤다.

AP통신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CNN 등 거의 모든 언론이 우즈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AP는 쿨티다가 남편 얼 우즈를 만나 우즈를 낳고 기른 내용을 간단히 소개했다. 얼은 2006년에 세상을 떠났다.

태국 깐짜나부리 출신인 쿨티다는 방콕에서 미군 사무소의 민간 비서로 근무하다가 군복무 중이던 그린베레 특수부대원 얼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한 상태에서 1968년 미국으로 건너가 이듬해 뉴욕 브루클린에서 결혼했다. 이후 부부는 캘리포니아 사이프러스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1975년 엘드릭 우즈(타이거 우즈의 본명)를 낳았다.

우즈가 세계적인 골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골프 기술을 가르쳤다면, 어머니는 강한 훈육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강조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살지 마라. 네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일을 하라”고 말했고 우즈가 압도적인 경기력과 동시에 스포츠맨십을 갖추길 바랐다.

우즈가 일요일마다 빨간색 셔츠를 입고 나오는 ‘선데이 레드’의 전설은 쿨티다로부터 비롯됐다. 빨간색은 태국에서 강한 기운을 주는 ‘파워 컬러’였기 때문이다.

우즈는 2023년 자신의 골프 브랜드 ‘선 데이 레드’ 출시 행사에서 “어머니는 제 별자리가 염소자리라서 ‘빨간색이 행운을 주는 색’이라고 하셨다”며 “주니어 시절 빨간 셔츠를 입고 몇몇 대회에서 우승했고 대학을 거쳐 프로선수로서도 모든 대회의 마지막 날 빨간색을 입게 됐다”고 소개했다.

쿨티다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우즈가 자란 집을 떠나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로 이주했고, 이후 플로리다로 이동해 아들과 함께했다.

AP는 “쿨티다 우즈는 오랜 세월 타이거 우즈의 곁을 지켜왔고, 아들의 성공 뒤에는 그녀의 강인한 정신력과 희생이 있었다”며 “그녀는 단순한 후원자가 아니라, 우즈가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될 수 있도록 가장 강한 기반이 되어준 존재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가 심어준 강한 정신력과 유산은 타이거 우즈의 경기 스타일과 그의 삶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우즈는 오는 13일 캘리포니아주 토리 파인스GC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주최자이다. 모친상 직후 열리는 행사에 전처럼 변함없이 주최자의 역할을 다 할지, 선수로 직접 출전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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