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 따른 변화
아이폰 생산기반 中에 둔 애플 비상
생산지 다변화 삼성은 ‘태풍’ 피할 듯
국민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영업 환경이 뒤바뀌고 있다. 하루하루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따라 기업들도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한 정책이 그대로 추진되면 중국에 생산 기반을 둔 애플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생산기지가 다변화된 삼성전자는 폭풍우를 피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되자 멕시코에 가전제품 생산 기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의 영업 전망이 크게 나빠졌다. 관세 부과는 곧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미국 내 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기존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덕분에 멕시코 생산품을 미국으로 무리 없이 수출할 수 있었지만 관세가 25% 급등하면 이런 이점이 사라진다.

핵심 상품인 아이폰을 중국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애플에도 비상이 걸렸다. 애플은 인도·브라질 등 중국 외 나라에서도 일부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80% 이상 물량이 중국에서 나온다. 대(對) 중국 관세 정책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말을 바꾸면서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멕시코·캐나다는 관세 부과가 한 달 유예된 반면 중국에는 그대로 추가 관세가 부과되며 삼성전자·LG전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애플과 달리 중국이 아닌 베트남·인도를 거점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어 중국 관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핵심 경쟁사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이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현재는 관세 부과 대상 국가가 제한적이지만 언제든 국내 기업들이 거점을 둔 국가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특정 국가가 아닌 모든 국가에 대해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 성공해 1기 정부 때처럼 ‘면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애플에 대해서는 관세 면제 특권을 부여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전쟁 없이 현 상태로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협상이 불발돼 미국과 무역국 사이 보복성 관세 인상이 반복되는 경우 한국 기업들의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54 [팩트체크] AI가 인간의 모든 일자리를 대체한다? 랭크뉴스 2025.02.05
47253 500여 차례 지진 공포 산토리니섬…수천 명 탈출 행렬 랭크뉴스 2025.02.05
47252 홍장원 “여인형, 정확히 ‘체포조’ 단어 썼다”…‘메모’ 놓고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5.02.05
47251 홍장원 "尹, 싹 잡아들여 말해"  尹 "계엄 무관, 간첩 수사 얘기" 랭크뉴스 2025.02.05
47250 뉴욕증시, 무역전쟁 우려에도 협상 기대에 상승…나스닥 1.4%↑(종합) 랭크뉴스 2025.02.05
47249 [단독]법정관리 한 달 전인데···HUG 신용평가 ‘만점’받은 신동아건설 랭크뉴스 2025.02.05
47248 다시 6만전자 갈까…'2심 무죄' 이재용, 샘 올트먼 만났다 랭크뉴스 2025.02.05
47247 [르포] 영하 10도 혹한의 밤…노숙인들은 여전히 거리에 랭크뉴스 2025.02.05
47246 “가격 오르기 전에 사자”… 한파 속 기다린 명품족 랭크뉴스 2025.02.05
47245 양평서 화재로 부부 사망‥한글박물관 "용접 중 불티" 랭크뉴스 2025.02.05
47244 “못난이 사과 값이 착해”… 한 달을 기다린 서민들 랭크뉴스 2025.02.05
47243 다시 시작된 관세 전쟁… 트럼프 1기 땐 美 경제도 타격 랭크뉴스 2025.02.05
47242 '美·中 관세전쟁'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 서두르지 않아…적절한 때 하겠다" 랭크뉴스 2025.02.05
47241 檢 ‘윗선 지목’ 조국·임종석 재 수사도 빨간불 랭크뉴스 2025.02.05
47240 가출 그리고 탈출... 꽃 피는 봄, 약속대로 아빠가 돌아왔다 랭크뉴스 2025.02.05
47239 '100년 된 경복궁 현판'은 일본 시골 창고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랭크뉴스 2025.02.05
47238 '울산시장 사건' 文 정부 겨냥한 윤석열 검찰… 尹 패배로 마무리되나 랭크뉴스 2025.02.05
» »»»»» 트럼프 변덕에 살얼음판 걷는 기업들… 애플 긴장, 삼성 안도 랭크뉴스 2025.02.05
47236 ‘악성 미분양’ 주택, 10년 만에 2만가구 넘겨…매매 거래 ‘한파’ 랭크뉴스 2025.02.05
47235 미·중 정상 통화 ‘아직’…막판 협상 타결? 랭크뉴스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