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최근 옥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 때문에 겁을 먹고 12월 3일에 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지난 설 연휴 교도소에 있는 명 씨를 면회했다면서 이 같은 발언을 전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제가 궁금해서 찾아온 이유는 '왜 12월 3일이었을까요'라는 것을 제가 명태균 씨에게 물었습니다. 물었더니 명태균 씨의 답이 '쫄아서입니다' 그러는 거예요."
앞서 명 씨 측이 '윤 대통령 부부와의 대화가 담긴 휴대전화를 특검에 모두 제출하겠다'고 밝힌 게 12월 3일 오후였는데, 그 직후 비상계엄 시도가 급물살을 탔다는 해석입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이런 걸로 봐서는 12월 3일 10시 30분으로 미리 정해져 있었던 소위 D·H(날짜와 시간)가 아니고, 결국은 명태균의 작용, '황금폰'과 관련돼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하는 윤석열의 어떤 판단이 들어가서 부랴부랴 비상계엄이 시도된 것 아닌가…"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미리 비상계엄을 계획했지만, 하필 시점이 왜 국회의원들이 모이기 쉬운 평일이었냐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시점을 왜 그때로 정했는지는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았는데, 내란 특검을 통해서 이 부분의 동기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명태균 씨의 변호를 맡았다가 손을 뗀 김소연 변호사도 "최근 명 씨가 저에게 사과 의사 표시와 함께 접견을 요청해 다녀왔다"며 명 씨 측의 주장을 전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명 씨가 홍준표·오세훈 시장의 대권 행보에는 거의 증오 감정을 갖고 있지만, 이준석에 대한 애정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영선 공천, 불법 여론조사 조작 등이 검찰에서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다"는 명 씨 측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전하면서 "명 씨 변호를 다시 맡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