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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한 3일 윤 대통령의 지지자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드러누워 있다. 의왕=이한호 기자


"당 차원의 대규모 접견은 없을 것 같다. 정치적 목적이 뚜렷하지 않는 한 지금은 가고 싶어도 여론을 봐야 할 때가 맞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를 잇따라 찾는 이른바 '줄면회' 지적에 여권 관계자는 4일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입을 통해 바로바로 공개되는 건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통화에서 "옥중 정치, 접견 정치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일국의 대통령을 면회하는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는 것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중도층이 볼 때 반감을 가질 만한 메시지를 당 차원에서 전파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고 우려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의 접견 직후 "과거 나치도 선거에 의해서 정권을 잡았는데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독재가 그런 형태가 되는 게 아닐지 걱정된다"는 윤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이 전해져 역풍을 맞은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접견 자체를 비난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직 대통령실 참모 출신 여권 관계자는 "접견 가는 걸 정치 공세로 삼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 비윤계 의원도 "윤 대통령과 개인적 연이 있는 의원들이 꽤 된다. 이들이 인간적 도리를 다하는 차원에서 비공개로 다녀오는 걸 막을 순 없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순수한 접견이 아닌 정치적 수단으로 오용된다는 점에서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당 지도부와 차기 당권 주자,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 보란 듯 접견에 나서는 것을 놓고 불만이 많다.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 달라"는 전날 윤 대통령 옥중 메시지는 사실상 친윤계를 중심으로 결집하라는 '지시'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김상욱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공사 구별을 해야 한다"며 "(접견을 통해) 국민과 당내에 (윤 대통령을 옹호하라는) 신호가 가고 저 같은 사람은 더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YTN 라디오에서 "공연한 논란도 있고 해서 오히려 (접견을) 거의 안 하실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윤 대통령을 찾는 정치인들은 끊이지 않을 것이고, 이로 인한 당 내분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불법계엄 이후 강경 보수층을 대변하고 있는 윤상현·김민전 의원은 이미 접견 날짜를 타진하고 있다. 또한 윤 대통령 관저 앞 시위에 참여한 여당 의원들 가운데 다수는 접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윤 대통령 접견은 경호처와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조율을 거쳐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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