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을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12·3 내란 특검법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저녁 8시30분 협상장을 나온 뒤 “현재로선 결렬”이라고 선언했으나,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다시 한번 협상을 이어갈 분위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특검법 협상을 진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과 권 원내대표, 제가 서로 요구하는 내용을 제안했고, 그 논의 결과를 가지고 8시에 모여 추가 협의를 했는데 현재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대법원장 추천 특검 후보를 3명에서 2명으로 수정하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며 “민주당은 수사 범위와 대상에 대해 국민의힘이 요구했던 사항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협상에 임했지만 (국민의힘이) 어떤 것도 합의하지 않겠다고 해서 결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같은 시각 ‘협상이 결렬됐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민주당이) 그대로 하겠다는 거니까”라며 말을 아꼈다. ‘협상의 여지가 없느냐’는 물음에도 “모르겠다”고 했다. 대신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결렬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밤 9시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협상 상황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아무리 협의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오늘(17일) 안에는 (특검법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손현수 기자 [email protected], 신민정 기자 [email protected], 고경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