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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본회의서도 여야 신경전
“이러니까 의장한테 인사 안 한다” “진짜 한심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신나간 여당' 발언 논란에 대한 여당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운데)를 불러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원구성 협상 파행으로 지각 가동한 22대 국회는 시작부터 고성과 막말, 삿대질로 얼룩졌다. 여소야대의 극단적인 대립 구도에서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면서 출구 없는 정쟁의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3일 본회의에서 전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에 대한 사과 여부를 놓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에서 전날 대정부질문이 파행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서로 입장이 달라도 상대를 존중하면서 국회 운영에 임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석에선 “훈계하는 거냐” “정식으로 사과하라” “대리사과는 필요 없다”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한·일 동맹’ 표현을 사과하라”고 맞서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민주당이 주도한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격화됐다.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유상범 의원은 단상에 올라 발언하기 전 우 의장에게 인사하지 않았다. 우 의장이 “저한테 인사 안 하셨나요”라고 지적하자 유 의원은 “인사받으실 만큼 행동해주시면 인사하죠”라고 받아쳤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큰소리로 “진짜 한심하다”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석으로 나가 우 의장이 의사일정을 민주당에 유리하게 정했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이러니까 우리 의원들이 의장에게 인사를 안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여야 의원들의 설전은 끊이지 않았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유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유 의원도 공범이다. 생떼같은 아들을 수장시켜놓고….”라며 계속 항의했고 유 의원은 “(채상병) 영결식에도 안 가신 분이 그러면 안 되죠”라고 받아쳤다. 서 의원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한편이군요. 나쁜 심보”라고 응수하며 말싸움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집중 공격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 ‘범인과 그 조력자, 사법기관 조사하고 탄핵할 자격 있습니까’란 현수막을 걸고 항의했다. 본회의 진행 중에도 “이재명을 수사하라” “이재명 한 사람을 방탄하지 말고 사과하라”며 이 전 대표에 공격을 쏟아부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치권에선 ‘삿대질 국회’로 전락한 여야 정치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22대 국회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엉망이고 실망스럽다”며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남발하고 민주당은 법안 처리를 밀어붙이며 강대강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센 발언이 ‘쇼츠’로 만들어져 조회수가 오르니 다들 쇼츠 만들 생각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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