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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율성에 기댄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 혜택 언급 없자 은행·보험주 급락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공개됐으나 시장은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지난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당근’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언급하면서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급등했던 장면이 재현되지는 않았다.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와 비교해 8.41포인트(p)(0.31%) 하락한 2683.65, 코스닥은 전날 대비 1.45p(0.17%) 하락한 867.48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1원 내린 1375.9원을 기록했다. 2024.5.2/뉴스1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1포인트(0.31%) 떨어진 2683.65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443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기관이 판 물량은 개인이 1419억원, 외국인이 21억원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도 1.45포인트(0.17%) 밀린 867.4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690억원, 기관이 155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이 995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 지수를 보면 KRX 보험이 2.80% 떨어지며 모든 KRX 지수 중에서 가장 크게 후퇴했다. 이어 KRX 300 금융(2.53%)과 KRX 은행(2.53%), KRX 증권(2.00%)이 이름을 올리면서 금융 관련주가 하락률 1~4위를 차지했다. KRX 300 금융은 시가총액, 거래대금 순위 등을 요소로 골라낸 코스피·코스닥 기업 상위 300여개 기업 중 금융업종만 따로 담은 지수다.

개별 종목별로는 KB금융이 4.37% 하락했으며, 한국금융지주(-3.71%), 하나금융지주(-2.90%), 신한지주(-1.82%)도 떨어졌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뉴스1

금융 관련 종목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주가가 낮은 이유를 스스로 분석하고 그 이유를 공시하는 게 골자다. 주가가 장부가보다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들은 아무래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기대감이 있다.

최 부총리가 밸류업의 세제 혜택으로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직후인 지난달 22일 KRX 300 금윰(6.61%), KRX 보험(6.52%), KRX 은행(6.47%), KRX 증권(5.23%)이 뛴 것도 그 이유였다.

하지만 막상 프로그램의 뚜껑을 열리자 김이 빠졌다. 시장이 기대한 세제 혜택은 담기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싶은 회사만 공시하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기업의 자율성에 기댄 것이다.

단기간 내 주가를 높이기 위해 허위로 계획을 올릴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에 준하는 처벌을 하겠다고 했지만, 금융위는 당근(세제 혜택)에 대해서는 “세제 당국이 아니라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 역시 우리 주식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통상 기준금리가 내리면 금리에 대한 부담도 줄어 주식 시장에 자금이 흘러들고 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날 시장을 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는 시점보다 인하하는 시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부터 수요의 점진적 둔화 속에 물가 안정이 재개될 것”이라며 “9~12월 한두차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때 1400원을 넘봤던 미 달러에 대한 원(원·달러) 환율은 다소 진정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1원 내린 1375.9원에 장을 마쳤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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