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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십니다’가 무례하단 남편
국립국어원 “사용해도 문제없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고객센터 상담사와 통화할 때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가 남편으로부터 “무례하다”는 핀잔을 들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국립국어원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일축했다.

27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자신을 30대 자영업자로 소개한 A씨는 지난 25일 온라인상에 ‘상담사 통화연결됐을 때 제 인삿말이 잘못됐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저는 상담사가 연결되면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이 말로 대화를 시작한다”며 “다른 뜻은 없고 정말 수고가 많은 직업이라 그렇다”고 적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 남편이 그의 대화 내용을 듣고 ‘무례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수고하다’는 말은 아랫사람에게 쓰는 하대성 표현이라는 주장이다.

A씨는 “저는 상담사님들을 한 번도 아랫사람이라 생각한 적 없고 상담사라는 직업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일 자체로 받는 스트레스가 많다는 말을 주워들어서 그런 것”이라며 “그냥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간단한 인사차 드리는 말씀으로 통화를 시작한 건데, 이런 말을 몇 번 들으니 기분이 좀 그렇다”고 토로했다.

A씨는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정말 제가 하는 말이 무례하게 느껴지실까 걱정도 된다”며 “수고하신다는 말이 정말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인가. 제 인사말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우리나라에서 ‘수고한다’는 말이 하대성 발언이라는 생각은 A씨 남편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세간의 인식에 대해 국립국어원 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국립국어원은 “‘수고하다’는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라며 “손님이 가게 직원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상황 등에서는 쓸 수 있는 표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와 고객센터 상담사처럼 대등한 관계 사이 대화에서 사용하면 무례한 일이라는 남편의 주장은 틀린 셈이다.

다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쓰기엔 부적절한 말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국립국어원은 “‘수고하다’는 표현은 윗사람의 노고를 평가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며 “‘표준 언어 예절’에 따르면 ‘수고하다’는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므로 윗사람에게 ‘수고하십니다’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상황에 따라 ‘안녕히 계십시오’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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