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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황상무·대파 논란 등 ‘윤 정권 심판론’
“조국혁신당 등장 뒤 치고 올라오면서 붐업”
“투표율 55% 미만 땐 야당 이길 방법 없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이틀 앞둔 26일 오후 경기 김포시의 한 차량 개조 업체에 선거 유세 차량이 만들어져 있다.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로, 후보자는 자동차나 확성장치를 이용해 공개 장소에서 연설할 수 있으며 선거구 내 읍·면·동 수의 2배 이내 개수로 거리 펼침막을 게시할 수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4·10 총선을 보름 앞둔 26일, 한겨레가 선거 전망을 물어본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평론가, 정치학과 교수 등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은 더불어민주당이 1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초한 ‘이종섭-황상무 사태’와 고물가 상황, 조국혁신당 등장 등으로 정권 심판론이 견고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실언 가능성과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의정 갈등 향방, 투표율 등 변수는 많다고 했다.

한겨레가 자문을 구한 전문가 10명 가운데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이준한 인천대 교수,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등 5명은 민주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더불어민주연합)를 합해 151석 이상의 단독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대체로 민주당이 158∼165석가량을 얻을 것으로 봤다. 장성철 소장은 “국민의힘에 정권심판론을 뒤집을 호재가 없다”며 “민주당은 165석 안팎, 조국혁신당은 10∼11석, 국민의힘을 포함한 범여권은 130석을 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총선 때는 민주당은 총 180석(지역구 163, 비례17석),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103석(지역구 84, 비례 19석)을 얻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등 4명은 민주당이 137∼145석 사이를 얻을 것으로 봤다. 다만,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165석, 민주당이 115석을 얻을 것으로 봤다. 엄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드러내지 못하는 샤이보수가 많다”며 “다수의 격전지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병천 소장은 “천장에 있는 민주당 지지율과 바닥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조정기를 거칠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은 10∼14석을 얻을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우세 예측 이유로 윤석열 리스크와 조국혁신당을 꼽았다.

이강윤 소장은 “민주당이 자력 득점한 것이 아니라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임명·출국·재귀국 파문과 ‘비판 언론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태가 터지고, 조국혁신당이 선명하게 치고 올라오면서 정권 심판론이 붐업됐다”고 말했다.

장성철 소장은 “‘윤 대통령의 대파 가격 875원’ 사건이 나오면서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고 말했다. 김봉신 이사는 “정권 응징 투표 흐름이 세지면 말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어투나 어법이 별로 대중적이지 못했다. 한 위원장 효과가 끝났다”며 ‘원톱 체제’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1당을 차지하더라도 국민의힘 의석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얻은 103석(지역구 84석, 비례 19석)보다 많은 120~130석 사이를 얻을 것이라고 봤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36석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민주당은 4년 전 총선에서 서울에서 41석(당시 총 49석)을 석권했다. 국민의힘은 8석만 얻었다. 이강윤 소장은 “국민의힘이 (강남 지역 외에) 서울에서 더 얻을 수 있는 곳은 동작갑·을, 강동갑 등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선의 또 다른 승부처인 부산·경남의 ‘낙동강 벨트’도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봉신 이사는 “국민의힘의 중진 재배치가 패착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태호(경남 양산을)·서병수(부산 북갑)·조해진(경남 김해을) 의원 등을 원래 지역구에서 이동해 재배치했다.

각 당 자체 분석도 전문가들의 예측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분위기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선거대책본부장단 회의에서 “(정권) 심판 민심이 우세해지고, 그에 따라 우리 당 후보 판세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며 “254개 지역구 중 확실하게 우세한 곳은 현 시점에서 110개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말을 아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말 사이에 그리고 전날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홍석준 상황실 부실장도 “여전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주부터 분위기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보름 동안 실언, 물가, 의-정 갈등 향방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준한 교수는 “(지도부나 후보들의) 막말이나 물가가 남은 변수”라고 말했다. 김대진 대표는 “의-정 갈등의 향방”을, 장성철 소장은 “이재명 대표의 입”을 변수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변수는 투표율이었다. 지난 총선 투표율은 66.2%였다. 김대진 대표는 “모든 결론은 투표율에 달려 있다”며 “60∼65%가량이면 야당이 이기겠지만, 55% 미만이면 이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자문에 응해주신 분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
김봉신 메타보이스 이사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이종훈 정치평론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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